지금 장세는 거래량이 지난해 10월이후 처음으로 정배열로 들어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주가는 지난 9월이후 다시 역배열로 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대략 두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나는 현장세가 이제까지의 장기추세를 이끌어온 주식군에는 좀더
본질적인 비관론이 시작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반등흐름이
싹트고 있어 혼란을 주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또 하나는 비록 단기적이라도 주도 주식의 변화를 시사하는 현상이다.

다시말해 이제 중저가 대형주,비제조주및 중소형주가 당분간 중심을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가 하면 주가 역배열은 고가 대형 우량주 제조주 등의 주가 약세를
시사하는 현상이다.

이렇게 되면 일반의 시장참여가 확대되고 단기 회전이 빨라지는 현상을
보게 되고 기술적으로 탄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반면 경기급강하에 대한 우려로 내재가치 우량주의 경우 조정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장기투자자는 시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단기 매매자들이
주가 변동을 노리고 발빠른 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테마나 내재가치 저평가등의 요인으로 지난 9월이후 거래가 누적된
우량주들은 당분간 물량압박에 주의해야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이럴 경우 전체 장세는 어떻게 비쳐지느냐에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주식들이 구조적 부진 국면에 들어가고 아직 주도력이
약한 주식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다면 부득이 전체장세는 약세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주식군이 부각되고 일반의 신뢰를 얻기 까지는 적어도 한달이상의
사전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그 기간이 바로 전체 장세의 혼돈 국면이 될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우선 1월말 주가에서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이대로 가면 1월 한달의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끝날수 있다.

결국 1월말 주가가 부진하면 다시 2월초에 안정책이 거론될수 있고 그렇게
되면 소외주인 중소형주 중저가주 비제조주등이 당국의 조치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속있고 조금 수준높은 단기 매매를 계속하려는 투자자들은 아무래도
개별 종목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아태경제연구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