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5일 2천5백만주를 넘어선데이어 26일에는 2천8백86만주로 무려
3천만주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가가 추가로 오를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거래량은 주가를 선행하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량 증가를 증시 기조가 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기관들이 최근 매도물량을 크게 줄이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들어 4일동안 모두 1백여만주를 팔아 지난주에 비해 매도물량을
절반정도로 줄였다.

특히 증권사들은 매도물량을 줄인데이어 지난 25일 올들어서 처음으로
1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현재의 장세를 그만큼 낙관한다는 반증인 셈이다.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은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늘리고있는데서도
나타난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매도에 치중해왔던 삼성전자를 매수하는등 경기관련주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증권계는 파악하고 있다.

대우증권 유근성 투자분석부장은 "우성건설 부도이후 속락세를 보여왔던
일부 건설주들이 보합세로 돌아선데 이어 우성건설도 하한가행진을 멈췄다"
면서 증시가 우성건설 파문에서 거의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증시 일부에서는 최근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을 낙관적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

최근의 거래량이 거래 밀집대가 아닌 가격대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초 850-870에서는 거래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면서 가격이 떨어졌는데
이 가격대에서 거래가 많이 일어나는 것은 주가가 오르는 틈을타 매도물량을
대규모로 내놓은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골든힐 브라드스의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거래공백
가격대에서 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향후 장세를 비관적으로 보고 손절매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견지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 투자분석팀장들은 "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주가에 낙관적으로
받아들여지나 고객예탁금이 2조원이하인 상황인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고 단정하기에는 다소 이르며 매물벽인
880-890선의 돌파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