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경영권 분쟁이 늘고 있다.

제일물산에 이어 석유화학 업종의 M사도 경영권 경쟁이 한창이고 비금속
광물 업종의 H사 섬유의 D사등에서도 지분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동업관계이거나 대주주 일가족간에 갈등이 있는 기업들로
앞으로 증권시장에서의 대량매수 또는 공개매수등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에너지 한농에 이어 최근에는 제일물산이
동업 관계를 청산하는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고 이들외에 4-5개사도 현재
심각한 지분 경쟁을 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M석유관련 회사의 경우 지난해 10월 대주주가 사망한 이후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대주주간에 지분 경쟁이 벌어져 제3자를 이용한 주식 대량매집등
세력전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대량 보유 내역을 보고받는 증권감독원의 한관계자는 이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회사 임원들이 장외에서 특정인에게 주식을 매도하고 기존 주주외
의 새로운 인물이 6%의 주식을 보유한 주요주주로 신고되는등 경영권 분쟁
조짐이 있어 정밀 관찰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증감원은 이외에도 동업관계에 있는 3-4개 회사에서 제1 또는 제2대주주가
보유주식수를 크게 늘리는 현상이 최근들어 자주 나타나고 있어 주식의
불법 거래 주가조작등과 관련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계는 내년부터 증권거래법 2백조가 폐지돼 기업매수 합병이 자유화될
것에 대비해 올해중에는 대주주 지분이 낮거나 대주주가 동업관게에 있는
경우 대주주의 사망등으로 후계구도가 진행되는 회사등을 중심으로 지분
확보전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