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양 대책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증권시장을 이대로 둘 수만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도 다급해져 있다.

신한국당이 부양책을 거론한데 이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도 오는 11일
증권거래소를 직접 방문키로 하는등 적극적이다.

울고 싶은 정부에 정치권이 면죄부를 주는 상황.

정부 역시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한통 주식 상장 문제도 시급하고 금융 기관 증자등 정부의 일정도 차질을
빗고 있다.

정부역시 부디 주가가 올라주길 확수고대해 왔던 터였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대책은 외국인 투자 한도를 늘리고 공기업 민영화
일정을 연기하는 외에도 기관투자가와 증안기금을 투입해 보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도확대는 이미 올해의 과제였던 터여서 그동안에도 시기만이 문제였다.

정부 관계자들은 4월초 또는 5월초 정도로 날자를 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도 확대 비율은 3%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도를 5%등으로 대폭 확대할 경우 해외증권 가격의 하락, 프리미엄 상실등
부작용도 많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설명.

한도가 3% 늘어날 경우 외국인 추가매수 여력은 약 4조원에 이르고 그만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외국인에게 이번에도 싼 값에 주식을 넘긴다는 내부의 비판도
만만찮아 걸림돌이라면 걸림돌이다.

증시안정 기금의 주식 매입 재개는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미 지난 연말 증안기금이 채권을 팔고 현금을 확보토록 하는등
준비를 해왔었다.

증안기금의 주식 투자 여유 자금은 현재 2천억원 남짓.

그러나 채권 매도를 통한 자금 확보가 그리 어렵지 않고 정부의 지시만
있으면 당장에라도 주식 매수에 착수할 수 있다고 기금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증안 기금이 주식 매수를 재개할 경우 이번에도 불루칩쪽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않다.

투자자들로서는 증안기금 매입 재개 이후의 장세를 미리 예상해둘 필요가
있겠다.

공기업 민영화 연기는 정부가 언제라도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다.

시장상황이 나빠 물량 소화에도 문제가 있어왔던 만큼 정부로서도 당장의
부담은 없는 게 사실이다.

이외에 투자신탁에 스파트 펀드(목표수익율 펀드)를 다시 허용하고 지난
92년에 폐지된 근로자 주식 저축를 다시 허용하는 문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금융의 유통금융 재개도 이미 약속이 있었던 것이어서 언제라도 실시할
수 있지만 융자금 규모등에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로서는 정부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주가가 하락할 때 동반투매에
나서는등 성급한 행동은 자제할 필요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이 주는 조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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