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초장에 대한 희망이 여지없이 꺽이고 심리적 공황이 투매로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의 기조가 흔들리면서 주가하락에 따른 이렇다할 반등 한번없이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5일 주식시장은 전날 주가폭락에 이어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한때 15.57
포인트 하락한 844.40을 기록, 지난해 5월의 전저점(847.09)을 위협했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현재의 주가흐름이 경제및 시장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하며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줄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지수 840선이 무너질 경우 엘리어트파동에 비춰볼때 720선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물론 시장원리에 맡기라는 주장도 없지 않다.

주가폭락 현상에 대한 증권전문가들의 진단과 대책을 들어본다.


<>유인채 한진투자증권 전무 =투자자들이 최근의 주가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지않고있다.

자신감있게 시장에 참여하기보다 겁을 먹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비자금파문이 불거져 나온 지난해 10월말이후 사면 손해보는 현상이
세달째 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이미 노출된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급강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투매현상이 빚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식시장의 메카니즘이 무너지기 전에 투자심리를 회복시켜주기 위한
조치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공급물량을 최소화하고 외국인한도확대등을 앞당기는등 정부가
앞장서 주식시장 안정의지를 분명히 해줘야 한다.


<>김문진 국민투신 상무 =갑작스런 외부환경의 변화없이 하루에 주가가
28포인트이상 떨어지는 현상은 시장논리로 해석하기 어렵다.

미덥지 않은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원유등 원자재국제가격 상승및 경기급강하에 대한 우려는 경제에 어느정도
주름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국내경기는 중화학공업을 위주로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경기의급랭이 없다면 주가는 살아날 수 있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

경제가 활기를 띠기 위해서라도 증시안정을 위한 종합적인 방안이 서둘러
검토돼야 할 시기다.


<>최정식 동서증권 이사 =세계증시의 활황및 시중실세 금리안정에도
불구하고 국내주식시장이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시장 부양조치에 대한 기대도 없지 않다.

개인투자가 기관투자가 외국인들도 그때까지 기다려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예전과 마찬가지로 한두가지의 조치로 주식시장이 회복되는 게
아니다.

직접적인 시장조치는 자칫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만 증폭시킬 수 있다.

1.4분기 경기내용이 가시화되면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부차원의 안정화노력을 기울여도 늦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조사실장 =현재의 주식시장의 상황을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종합주가지수 840선은 지난 87년이후 마지막 지지선 역할을 해왔다.

지지선이 깨질 경우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고 투매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

이왕에 준비하고 있는 유통금융을 서둘러 재개하고 증안기금도 여력이
있으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

호미를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책당국이 일단은 시장흐름을 어느정도 유지시켜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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