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년새해 주식시장의 개장일인 3일 각증권사 객장은 들뜬 분위기였다.

일반투자가들의 매수세로 인해 주가가 큰폭으로 오르면서 올해주식시장의
팡파레를 울렸기 때문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연말 폐장일종가보다 5.91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배당락주가를 감안한 실질적인 주가상승폭은 16.33포인트에 달한다.

증권거래소가 12월말결산법인들의 주식및현금배당을 감안한 배당락주가로
산정한 이론배당락지수는 연말폐장일종가보다 10.42포인트나 하락한 872.52
였다.

그러나 이날 주식시장의 시초가는 882.90으로 이론배당락지수를 단숨에
회복했다.

실질적으로 10포인트이상 오른 상태에서 장이 출발한 것이다.

게다가 정보통신관련주 보험주 자산가치우량주로 일반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추가적으로 상승해 890선회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연초개장일에 종합주가지수가 배당락지수를 웃돈것은 지난해초를 제외하고
지난 92, 93, 94년 3년연속 계속 됐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배당락지수의 회복이 기관투자가나 외국인들이
아닌 일반인들의 매수세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일반인들의 매수세는 정보통신관련주와 보험주 자산가치우량주에
집중됐다.

한신증권 박현주압구정지점장은 "특히 거액투자자들이 주가차별화를
의식해 한국이동통신과 삼성전자 그리고 보험주등 우량주에 주문을 많이
냈다"며 "개장일오름세로 보아 올해 주식시장이 안정적으로 출발한 것같다"
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홍서초지점장도 "신용만기에 따른 반대매물이 크게 줄어 배당락
지수를 단숨에 회복했다"며 "특히 대우통신 삼성전자등 정보통신관련주와
블루칩에서 배당락주가의 회복이 빨랐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연초에 고객예탁금이 증가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개장일의 주가
강세가 1월의 주가상승률이 높은 1월효과와 함께 연초상승장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의 매수세로 인한 개장일주가강세가 강세장의 전환신호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빠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기급강하에 대한 우려감이 아직 남아있고 고객예탁금이 뚜렷한 증가세로
보이지 않고 있는등 증시내외적인 상황도 커다란 개선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가상승도 지난해연말에 주가가 경기상황에 비해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바닥심리"가 확산된 데다 신용만기로 인한 반대매물이 적었던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동부증권 김신배명동지점장은 "지난해연말에 고객예탁금이 많이 빠져나가
일반인들은 여전히 관망분위기를 계속하고있다"며 "이날 주가오름세도
매수세가 많았다기보다는 거래량이 1천만주도 채 안되는 가운데 매물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투자주체별로도 한국과 일본간의 자본이득 이중과세 방지협정이 타결되고
외국인한도가 20%로 확대되면 외국계자금유입이 기대될뿐 증권사의 상품
주식이 지속적으로 매물로 나오고 있는 데다 은행권의 증시참여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쌍용투자증권 홍성태투자분석부장은 "당분간 정보통신주와 자산주등
고가주위주의 장세는 지속될것으로 보이나 신용만기도래분에 대한 매물부담
이 남아 있어 주가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개장일주식시장이 큰폭의 오름세로 출발하며 연초상승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부풀려 놓았지만 강세장으로의 전환을 속단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