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일을 하루 앞두고 종합주가지수가 연속 3일 속락끝에 870대로
힘없이 밀렸다.

26일 주식시장은 우성건설의 자금악화설과 이에따른 금융기관의 수
지악화 우려감으로 전업종이 하락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890선
마저 무너지는 약세장이 이어졌다.

우성건설의 하한가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폐장일과 내년
개장일사이에 신용만기가 도래하는 대기물량마저 내년초 반대매매를
우려,매도매물로 쏟아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주가하락폭이 커졌다.

그나마 통신관련주및 자산주,도시가스주,일부 실적호전주만이 강보
합세를 유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3일보다 16.73포인트 떨어진 876.38를 기록했
다.

이같은 주가지수는 지난 18일(867.18)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한경다우지수도 164.85로 2.47포인트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155개등 794개 종목으로 상한가 19개등
상승종목 124개의 6배에 달했다.

거래량은 자전거래등에 힘입어 2,306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4,210억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남북경협 활성화 기대감및 일부 종목의 해외주식예
탁증서 최고치 갱신등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전장 후반들어 우성건설이 연내 갚아야할 7백50억원에 대한
상환이 어렵다고 은행측에 통보했다는 설이 유포되면서 거래은행및 단
자사등의 피해가 우려돼 하락세로 급반전됐다.

후장들어서도 연초장 약세를 의식한 신용투자자들의 매물공세로 지수
낙폭이 심화됐다.

전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우성타이어 우성건설 등이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했다.

단자주의 경우 상장 15개종목중 신한투금우선주및 동양투금 우선주를
제외한 13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사태를 기록했으며 은행권도 경기은행
제주은행이 큰폭으로 밀렸다.

이에반해 대우통신 LG정보통신등 정보통신관련주와 서울도시가스 대한
도시가스 경남에너지등 도시가스관련주,청산등 일부 재료보유종목등만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보람은행이 결산을 의식한 자전거래로 거래량 2백27만주로 거래량 1위
를 차지하는등 거래상위종목중 대부분종목이 자전거래됐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