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안정기금이 연일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주식시장의 여건개선및
투자분위기 안정을 위해 6개월만에 다시 채권을 매각, 자금확보에 나섰다.

증시안정기금은 18일 채권수익률의 급락세 진정및 채권시장에 대한 과도한
자금 집중 억제를 통한 증시안정 차원에서 보유중인 7천억원대의 채권을
채권시장이 투기장세적 흐름에서 벗어날 때까지 무기한 매각키로 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증안기금자금으로 매입한 채권을 보유중인 증권금융측
은 이날 4백60억원의 채권을 팔았다.

증권금융관계자는 "증안기금과 협의,19일이후에도 보유중인 채권을 팔기로
했다"며 "이같은 결정에는 주식시장에 개입하기 위해 현금을 미리 확보한다
는 의도도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증안기금은 지난 5월말부터 6월중순까지 4천3백억원규모의 채권을 매각,
이자금 등으로 주식을 사들였으며 이후에는 채권매각이 없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증권당국의 조치를 채권시장에 대한 공급물량증가로
채권수익률 하락세를 차단, 상대적으로 주식투자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한
간접적인 증시부양책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당국은 채권수익률 급락세가 진정된뒤에도 주가가 계속 급락할 경우
증안기금이 현재 보유중인 현금 1조원과 채권매각자금을 이용, 직접적인
주식매입과 같은 고단위 처방을 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경원관계자는 "증안기금의 채권매도를 채권수익률 안정과 증시개입
을 위한 실탄준비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 증시의 폭락이
장외악재등에 기인한 부분이 많은만큼 직접적인 주식시장개입여부및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