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바닥없이 추락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5개월여만에 900선 밑으로 주
저앉았다.

15일 주식시장은 증시자체의 수급불균형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매수세
가 실종하면서 주가가 5일째 폭락하는 장세가 연출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12포인트 떨어지면서 899.55를 기록, 심리적 지
지선으로 여겨지던 900선을 하향돌파했다.

이같은 지수는 지난 6월30일 894.41이후 최저수준이다.

한경다우지수도 1.88포인트 떨어진 1백62.4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천6백92만주로 7일째 2천만주를 밑돌았으며 거래대금은 모두 3천
6백58억원이었다.

이날 증시는 연 4일동안 지수가 54포인트나 빠진데 대한 반발매수세 유입이
기대됐으나 장초반부터 매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수가 속락하는 약세장이
연출됐다.

전장 마감무렵 금융 건설등 저가대형주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기관
성매수세가 일부 낙폭이 큰 대형우량주에 들어오면서 지수낙폭이 2포인트 안
팎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이에따라 증시에서는 900선의 지지속에 오름세를 기대하기도 했으나 후속매
수세 불발로 무위로 그치고 말았다.

후장들어 지수낙폭은 외국인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소식과 정부의 증시대
책이 당분간 없다는 소식으로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었다.

한때 오름세로 돌아섰던 한국이동통신 포철 한전등 지수관련대형우량주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은행 건설등 대중주들에도 신용만기매물이 점차 늘어나 상
승폭이 둔화되는 양상이었다.

전장에 지수받치기에 나섰던 기관투자가들도 후장들어서는 주가낙폭을 바라
만 보았고 일반투자가들도 심리적 지지선이 900선이 허물어지자 실망매물을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는 수상운송 은행 증권 단자만이 소폭 올랐을뿐 나머지 전업종이
무차별적으로 하락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9개등 2백52개였고 주가가 내린 종목은 33개등
모두 5백70개로 주가가 오른 종목수를 훨씬 압도했다.

삼성전자는 장마감무렵 외국계증권사의 매물이 나오면서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증권관계자들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900선이 무너진 이상 추가 지지선을
설정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증시 자생력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