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전대통령의 검찰구속으로 주식시장이 한치앞을 보기 힘든 안개속
으로 들어갔다.

경기하강국면진입과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 상존한 가운데 이같은
돌발변수가 나왔기 때문에 증시의 전반적인 취약성은 더 심화되리란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전씨구속을 앞두고 열렸던 지난 주말 주식시장에선 일단 7.77포인트의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비관적인 장세관을 보여주었다.

국내기관과 외국인의 사자우위도 일반투자자들의 팔고 보자는 투매심리를
막지는 못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전씨구속자체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고 그동안 주식시장이
장외변수에 대한 내성을 꽤 기른 게 사실이지만 전씨구속이후 가속화될
수도 있는 정치적 대치국면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연말연초장세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전씨구속과 노씨 기소, 기업인
사법처리 등에 따른 투자심리위축으로 강세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경기하강의 영향을 덜 받는 내수관련주식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할
것을 권했다.

<>유인채 한진투자증권전무=전씨구속은 이미 예고된 것이어서 파장이
오래가지 않는 단기악재로 본다.

오히려 기업인에 대한 사법처리여부가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경제흐름이 이같은 변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연말강세장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75일 이동평균선(980선)까지 상승은
가능하다고 본다.

연말결산실적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되는 때인만큼 수익성이 투자지표가
돼야 한다.


<>이종윤 선경증권이사=전씨구속으로 증시주변여건이 더욱 불안정해졌다.

당분간 조정장세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비관적인 장세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주목하는 장기적 관점도
중요하다.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기본흐름은 나쁘지 않다.

외국인들은 우리경제가 경기하강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서 찾기 어려운
7%대의 성장을 지속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기안 LG증권투자전략팀장=전씨구속은 단기악재에 그칠 듯하지만
노씨기소에 이어 기업인들이 사법처리되는등 비자금파문이 더 커진다면
증시는 장기침체로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이 때는 900선이 위협받을 것이다.

또 경기연착륙이 다소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연말연초장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보수적인 자세가 요청된다.

주요매수세력인 기관투자가의 동향을 잘 살피면서 경기민감주보다는
내수주들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


<>이두원 대우증권투자정보팀장=전씨구속으로 정치적 혼란이 가중돼
주식시장은 거래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본된다.

투자주체들이 모두 매수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경우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무너질 수 있다.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투자주체들이 경제흐름에 바탕을 둔 투자보다는
초단기매매와 뇌동매매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


<>장재규 동양증권 투자분석부장=이번 전씨구속은 노씨비자금파문과는
달리 정치적 성격이 강해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고객예탁금감소와 채권수익추가하락기대, 외국인관망세로 연말까지
910-960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연말배당투자수익률이 높은 종목, 신구주가격차가 큰 종목, 겨울철 특수주,
M&A(기업매수합병)관련주등으로 투자대상을 좁혀야 할 것이다.

< 최명수.정진욱.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