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8년 설립된 삼익악기는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의 명성이 더 높은
세계 제2위의 악기전문 제조업체이다.

현재 세계 최대의 기타 생산.수출업체(시장점유율 25%)인 동사는 2000년
에는 일본의 야마하를 능가하는 세계 제1의 회사가 되기 위해 기존 제품의
품질향상은 물론 세계 유수브랜드의 매입을 추진중이다.

설립자 이효익전회장이 지난 93년 타계한후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석재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랜드피아노가 없어 못 팔 지경이라고 들었습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독일 BMW사에 버금가는 고급승용차 회사라는
이미지를 얻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렉서스의 성공이 아닐까요.

피아노의 "꽃"이라고 평가되는 "삼익그랜드피아노"가 최근 미국등 선진국
시장에서 우수한 공명성과 내구성을 인정받아 브랜드이미지의 일류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주문량의 37%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해 생산설비 확장도 검토
중이지만 경쟁사인 일본의 야마하에 비해 워낙 자금조달 비용 격차가 큰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92년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지요.

"지난 90년초이후 인수한 삼송산업 에스아이가구등 12개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과 인도네시아 중국의 현지공장등에 대한 약 4천만달러의 투자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자회사는 이미 정리했고 몇몇 기업은 현재 정리를 추진중
이어서 자금회수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공장이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인도네시아공장도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 내년부터는 순이익을 낼수 있을 것 입니다"

-그같은 노력등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중 흑자(경상이익 31억원)로
돌아섰지만 부채비율(1천8백44%)은 여전히 높지 않습니까.

"시중금리 하락등에 힘입어 그간의 대출금을 예금으로 상계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각추진중인 부동산 규모만 1천억원이상에 달합니다.

지난 9월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69억원을 현재 운영자금으로 쓰고
있고요.

조만간 재무구조의 개선이 가시화될 것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새로
판매중인 아르떼피아노가 이회장의 "야심작"이라면서요.

"피아노를 주로 구입하는 사람은 30대 주부입니다.

이태리 디자인계의 거장 자코네가 다양한 색상의 무니목에 미로 달리
몬드리안의 초현실 예술세계를 디자인한 상하판을 피아노에 부착, 변혁을
시도한 것이 주부들의 기호에 맞아 떨어져 최근 매월 10%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이그로시 가구들과 어울리는 현 유광형에 이어 무색원목에 칼라포인트를
준 무광형신제품도 곧 판매에 들어가게 됩니다" -향후 경영목표와 전략은
무엇입니까.

"일본 야마하를 꺽는 것이 목표입니다.

세계 피아노시장은 연평균 10%씩 성장,2000년에는 총수요가 1백28만여대가
될 것입니다.

당초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현지공장을 세운 것도 향후 세계 최대 피아노
수요처가 될 양대 시장에 대한 선점과 원부자재 확보가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고부가가치의 혁신적인 상품을 미국 독일등 3개국의 현지법인과 2천명의
전세계 딜러를 통해 팔아 현재 매출액중 수출비중(업라이트피아노 35%,
그랜드피아노 90%)을 더욱 높여 설립이념인 "수출보국"에 매진하겠습니다"

-현 주가를 어떻게 보십니까.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무제표상에 나타나지 않는 삼익익의 기술과 브랜드이미지는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입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