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의 정치자금파문이 증시를 강타하고있다.

지난주 한차례 급락했던 종합주가지수는 차명예금이 노전대통령의
정치자금으로 확인되자마자 23일 무려 00포인트나 폭락했다.

이에따라 증시에서는 노대통령의 정치자금 파장이 어느정도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있다.

일반적으로 정치 사회적인 돌발악재는 증시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번 노대통령의 정치자금파문은 증시에 상당 기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비록 정치권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자금을 제공한 기업이나 사주들이
조사를 받아야해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술적으로 볼때도 주가가 상당폭 올라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파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있다.

대신증권의 황시웅 투자분석실장은 "수사가 자금을 제공한 기업이나
사주들게로 확산될수 밖에 없어 경제계에도 상당한 파문이 일 전망"
이라면서 적어도 이달말까지는 비자금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으로 돈의 흐름이 둔해질 것이라며 이미 증시에
들어와 있는 자금중 구린돈들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연말
까지 파문에서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 없다고 전했다.

쌍용투자증권의 목양균 투자분석실장도"자금제공자에대한 조사가 계속
되는한 증시는 계속 악재에 시달릴 것이며 기관들도 관망세를 보일 것
이라고 밝히고 11월초이후에야 정상으로 돌아 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직대통령의 정치자금이라는 돌발악재로 이미 주가가 상당히 하락했지만
그렇다고 주가가 회복하기에는 재료가 너무 강해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대체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이들 전문가들은 주가가 앞으로 얼마나 더 빠질 것인지에대해서는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고있다.

대체적으로 75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9백50대까지 밀릴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미 바닥권에 접근했다는 시각과 940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있다.

엘지증권의 김기안 투자분석팀장은 23일의 주가하락으로 25일 이동평균선
이 무너졌다면서 따라서 75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950대(22일 현재 956)
까지 하락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동서증권의 송태순 투자분석부장은"저금리 경기연착륙등 증시의 기본재료
들이 양호하지만 돌발악재의 파문이 의외로 커 기관들도 정확한 예측을
하지 못하고있다"면서 950또는 96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우증권의 유근성 투자분석부장와 대신증권의 황시웅실장은
야간 다른 의견을 보이고있다.

대우증권의 유부장은 "이번의 주가하락은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있는
가운데 돌발악재가 나와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보아야한다"면서 따라서
지난 9월초부터 10월초까지 오른 폭(114)에서 38%를 뺀 975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종합주가지수가 975선이하로 하락 할 경우 우량주위주로
매입하는 전략으로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975선이하로 떨어지더라고
일시적일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의 황실장은 기본적으로 960대
에서 주가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면서도 940선까지 하락할수도 있다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번의 주가하락으로 이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1천20을 두번 기록
하는 이중천정형태를 그렸다면서 전지지선인 94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수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증시는 전직대통령의 정치자금
이라는 돌발악재속에서 950-960대에서 이달말까지 바닥다지기를 시도할
것으로 요약할수있을 것같다.

조정을 마치고나면 저금리와 경기연착륙이라는 두가지의 큰 호재를
바탕으로 다시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