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컴퓨터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꾸겠다고 나서면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새로워지고 있다.

청호컴퓨터의 우선주에 대한 보통주전환추진은 그동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우선주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해준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기업들의 우선주들도 보통주전환의 기대를 안고 전반적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청호컴퓨터의 우선주에 대한 보통주전환추진을 계기로 우선주문제의
현황과 앞으로 해결방안, 우선주투자전략들을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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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주 가격하락원인 >

우선주가격의 폭락이 시작된 시점은 지난 94년7월부터이다.

현재와 같은 방식의 우선주식이 최초로 발행된 86년부터 94년6월까지는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괴리율(보통주주가에서 우선주주가를 뺀
뒤 보통주주가로 나눈 값)이 17%전후였다.

91-93년중엔 평균 주가괴리율이 4-7%에 불과했다.

올들어 두주식간 주가괴리율은 지난 7월중 45%대로 크게 늘어났으나
우선주최저배당제도입등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최근 38%대까지
줄어들었다.

우선주폭락사태의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오는 97년 증권거래법 200조
(주식소유한도제한)의 폐지다.

주식소유한도제한이 철폐되면 M&A(기업매수합병)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결권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된 것이다.

우선주가 선물지수인 KOSPI 200에 제외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이 외면하고
있는 점, 현행 우선주의 발행물량이 과다하다는 점등도 우선주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이들 요인은 부차적일 뿐 역시 문제는 우선주에
의결권이 없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우선주의 적정가격 >

우선주폭락의 주요인이 의결권이 없다는데 있다면 의결권의 가치는
얼마일까.

증권업계에는 현재의 가격괴리율이 바로 의결권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15% 낮게 발행됐지만 당시는 M&A가 부각되기
전이어서 의결권가치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의 사례등을 볼 때 현재의 주가괴리율은 지나치게 크다는
주장도 많다.

증권업협회산하 증권경제연구원의 김정국박사는 "한국의 우선주제도에
관한 연구"에서 우선주와 보통주간 괴리율은 20-25%가 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박사는 외국의 경우, 보통주와 무의결권 우선주간 주가괴리율이
스웨덴 6.1%, 영국 11.7%, 스위스 16.7%, 캐다다 18.9%등이라고 말했다.

우리와 우선주형태가 비슷한 독일의 경우도 주가괴리율이 17.6%에
불과하다.

김박사는 "이같은 괴리율이 바로 의결권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우리주식시장에서도 괴리율이 20%대로 좁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 우선주문제 처리방안 >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우선주관련 대책은 새로 발행되는 우선주에
대해 최저배당률제도를 도입한 다음, 기발행우선주도 같은 형태로
바꾸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새로 발행되는 우선주에 대해서는 이번 개정상법에서 최저배당률
제도를 도입하는 것밖에 다른 내용이 없다.

정부는 이같은 채권형 우선주를 행정지도를 통해 기발행 우선주에
대해서도 적용토록 할 방침이다.

백원장은 이번 국감답변에서 "최저배당의 기준을 공금리수준으로
정하고 이미 발행한 우선주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토록 행정지도를
펴나갈 방침"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배당률에 대해 최저배당제도만 도입하고 최고배당률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상장사협의회 정준영이사는 "개정상법에 맞춰 상장사들의
표준정관을 마련할 때 최저금리는 1년만기 공금리수준으로, 최고금리는
3년만기회사채금리로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주의 보통주전환에 대해 백원장은 "우선주의 보통주전환문제등은
주총을 통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즉각적인 우선주의 보통주전환은 평균 40%가량
가격차가 벌어진 상태이므로 전환비율등에서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많다고 보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기발행우선주에대해 정관을 변경해 우선주발행조건을
개선, 일정기간(3-5년)동안 주가괴리율을 좁힌뒤 보통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 우선주 투자전략 >

먼저 보통주전환가능성이 큰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듯하다.

청호컴퓨터처럼 <>우선주 비중이 낮아 지분관리가 쉽고 <>대주주의
우선주 소유비중이 높으며 <>우량기업이면서 성장성이 좋은 기업의
보통주전환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 우선주로 전환되는 해외CB(전환사채)를 발행한 기업도 보통주전환
가능성이 높다.

올초에 보통주전환을 추진했던 미원은 우선주가가 전환가보다 낮아
풋옵션(매수청구권)행사(당초 7월11일에서 2년간 연기)로 자금부담이
우려되자 전환을 추진한 바 있다.

코오롱은 올연말이 풋옵션행사일이고 96년중에는 온양팔프 한화종합화학
강원산업 LG전자 코오롱상사 제일제당등에 풋옵션행사가 걸려 있다.

한편 증권전문가들은 우선주를 굳이 보통주와 관련시키지 말고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변화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 정진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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