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지난주말 일시적인 조정을 받았지만 견조한 상승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점을 통과한 후 무려 10개월여간 지루한 조정을 거치던
증시가 예외없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란 재료를 기폭제삼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수 1,000포인트선을 두고 매매공방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는 종합주가지수 네자리시대를 확신하는 경향이 강하다.

여러 기술적 지표를 통한 분석결과 "대세상승기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더해가는 분위기다.

이처럼 주가움직임이 클 때는 지수가 얼마까지 오를까에서부터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등 무수한 분석과 추측이 쏟아진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최대관심사는 역시 어떤 종목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낼것인가 하는 것이다.

주도주를 예측하거나 발굴하려는 노력은 그래서 요즘 주식시장에서 더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4.4분기 증시전망 ]]

연말까지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는데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 내외적 요인들이 어느때보다 좋은 상황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우선 증시외적인 환경으로는,경기가 정점을 지났다고 하지만 <>지난
7월이후 수출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앞서고 있고 <>물가도 안정되고 있어
경기연착륙의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대폭적인 실적둔화 없이도 다음 경기사이클을 탈수 있어 경기를
선행하는 주가 또한 하락추세로 반전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금리의 하향안정추세에서 나타나듯 풍부한 시중유동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종합과세로 인해 마땅한 투자수단을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돼 있는 상황"(김선정삼성증권
압구정지점장)이 이같은 낙관론의 저변을 형성하고 있다.

수급호전의 또 다른 요소로는 외국인자금의 가세를 들수 있다.

지난7월 한도확대이후 외국인들은 23일까지 2조3,000억원가까이 주식을
사들였다.

국내기관이 이기간중 1조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판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
들은 최근의 상승장세를 주도한 최대의 매수세력인 셈이다.

최근에는 일본계자금까지 국내주식매입에 가세하고 있다.

[[ 주도주 전망 ]]

현재로선 금융등 대중주냐 업종대표주냐로 주도주 전망이 팽팽히
맞서있다.

LG경제연구원의 김민태책임연구원은 "경제가 정점을 지나면 성장의
질적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주가상승을 주도하는 업종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제하고 "건설 금융등 금리변화에 민감한 업종들이 주도
업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앞으로 예상되는 주가상승은 종합과세의 영향을 받아 금융장세적
성격을 띨 가능성이 짙은데 이 경우 싼 주식이 매력이 있을 것이란 얘기다.

김좌회동아증권이사는 "최근 주가상승이 상당폭 이뤄지긴 했지만 금융
건설등 대중주는 여전히 저가메리트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굳이 대중주가 아니라도 중저가대형주로 시장흐름이 이동할
수 있다는게 증권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반해 우량종목들이 많이 포진한 업종대표주의 주도주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전문가들도 만만치 않다.

김경신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은 투신사신설에 따른 기관화장세의 진전및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을 앞둔 상황에서 외국인한도 추가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내재가치가 우량한 업종대표주가 장을 선도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내년초 개설될 예정인 선물시장도 하나의 변수로
보고있다.

선물거래를 위해선 기관의 포트폴리오구성이 필요한데 KOSPI 200에 포함된
종목을 기관들이 편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목양균쌍용증권
투자분석부장)

[[ 투자전략 ]]

열기를 더해가는 주도주논쟁에도 불구하고 주도주의 탄생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당분간 테마별로 순환상승,주가들이 한 단계 레벨업되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이 과정에서 <>우량제조주<>금융 건설 저가대형제조주등
대중주<>고가저PER주<>정보통신주<>우선주<>자산주<>보험주등이 중심이
돼 번갈아가며 지그재그식의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들종목군안에서도 신용매물이 많지 않거나 단기 낙폭이
깊은 종목,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한다.

지난주말까지 증시전반의 큰 순환매가 어느정도 일단락된 점을 감안할
때 먼저 조정받은 금융 건설업종등에 대한 "길목지키기" 매수도 검토할
만하다.

특히 주식시장이 상승궤도에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때는 실적의 주가반영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실적호전주를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다수 있다.

또 일반투자자입장에선 이번주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3월결산기관
들의 반기(9월)결산용 매물정리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