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펀드제도가 악용되고 있다.

회사가 자사주 펀드등에 가입해 시세를 끌어올린 다음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하는 사실상의 내부자 거래행위가 나타나고 있다.

21일 증권계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의 대주주인 김남호씨는 증여세 납부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지난 16~19일 사이에 17만2천주(34억5천만원 상당)
를 매각했다.

이주식은 지난 5월 동부그룹 회장인 김준기씨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약 4개월만에 3배가까운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계는 한국자동차 보험이 이달초 30억원의 자사주 펀드에 가입한
사실이 있는 만큼 대주주의 매각 물량을 자사주 펀드를 통해 모두
사들였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있다.

증권감독원도 이같은 매매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한국자동차 보험
주식의 매매내역을 점검하는등 주가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증감원 관계자는 자사주 펀드 가입사실을 공시한 만큼 내부자 거래보다는
시세조종의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펀드제도는 지난92년부터 증시안정 조치의 하나로 도입됐으며
그동안에도 내부자 거래 또는 주가조작등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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