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반도체 정보통신 등 하이테크주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하이테크주식들이 최근 세계주식시장의 동반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를 선두로 대우전자 LG정보통신등이 탄탄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최근의 장세를 이끌고 있다.

이같은 하이테크주들은 서로 떨어져 있는 각국의 증시가 같이 움직이는,
이른바 동조화현상이 국내증시에도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상장기업의 사업내용에 관심을 갖는 ''가치장세''로의
변화가 증시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이테크주가 높은 투자가치를 갖는데는 크게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정보및 통신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 두번째로는 PC사용
확산과 윈도95개발등에서 파급된 전자통신부문의 무궁무진한 수요 창출,
셋째는 하이테크관련업체들의 수익증가율이 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등이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증시에 불기 시작한 하이테크주붐은 관련주가를
연초대비 평균 두배가까이 올려놨다.

금년들어 마이크로테크놀로지 주가가 3백26.6%, 인티그레이티드 디바이스사
주가가 1백63.8%, 인텔주가가 1백3.4%나 상승했다.

하이테크주가 많이 상장돼 있는 NSDAQ의 종합주가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3일의 1,067.40까지 52.7%나 상승,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 상승률 24.2%를 두배이상 앞질렀다.

도쿄증시에서도 닛케이평균주가지수하락(4.84%)에도 불구하고 하이테크
업체인 샤프 히타치등의 주가는 20%, NEC NTT 도시바드은 10%를 전후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작년말에 비해 주가가 42.7%나
올랐는데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꺾일 줄 모르는 상승세를 타면서
하이테크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같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이테크주가는 실적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 세계증시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