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원가회계는 재고자산평가와 기간손익결정을 위한 제품원가계산
을 주된 목적으로 삼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원가회계는 재무제표작성을 위한 제품원가계산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원가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같이 원가회계는 그 목적에 따라 재무회계와 관리회계로 나뉘어진다.

관리회계는 계혹과 통제를 위한 회계이다.

재무회계가 주주나 채권자등 주로 회사의 외부이용자들을 의식하기
때문에 공정타당한 회계처리에 중점을 두고 보고형식도 정형화되어 있는
반면에 관리회계는 경영자의 의사결정에 적합한 정보를 제공함으로
최대의 과제로 삼고 있으며 따라서 일정한 틀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계획 실행 통제의 경영싸이클에서 적시에 경영자에게 제공되는
관리회계정보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특히 제조기업의 경영자는 원가통제나 가격결정등 원가와 관련한 사항에
대해 관심이 높기 때문에 원가계산분야의 관리회계가 크게 발전하였다.

손익분기점분석이나 표준원가계산제도는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관리회계의 한 분야이다.

재무제표작성을 위한 제품원가계산에서는 하나의 제품원가가 제시된다.

재료비 노무비 경비등 당기에 발생한 모든 원가요소를 집계하여
궁극적으로 매출원가라는 비용항목과 제품 재공품등의 자산항목으로
원가배분을 함으로써 결산목적의 원가계산절차는 종료된다.

그러나 관리회계에서는 의사결정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원가개념이
존재한다.

예를들어 직접원가계산방법에서는 조업도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고정제조
간접비를 제품원가가 아닌 기간비용으로 간주한다.

손익분기점 분석에 널리 이용되는 변동비 고정비를 비롯하여 표준원가
(standard cost)매물원가(sunk cost)차액원가( differential cost )등
관리회계분야의 원가개념들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기초를 제공해준다.

관리회계정보는 기존의 재무회계시스템만으로는 충분한 정보를 얻을수
없기 때문에 회사실정에 맞는 관리회계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사용목적이 달라지면 그것에 대한 원가의 개념도 달라지므로 모든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저절로 제공해주는 체계는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회사의 공식적인 회계시스템으로 해결할수 없는 부분은 원가담당자의
몫으로 남게 된다.

그러므로 회사의 원가담당자는 재무제표작성을 위한 제품원가계산이라는
재무회계의 영역에 머물지 말고 원가관리나 예산통제등과 관련한 경영자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줄수 있도록 관리회계분야의 다양한 원가개념도 함께
알아두어야 할것이다.

유재권 < 공인회계사 삼일회계법인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