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세계증시는 94년말의 멕시코 사태와 영국 베어링사의 연초 도산
등으로 국제유동성이 신흥시장으로부터 유출된 것과 미국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며 구미증시의 동반상승을 유도한 세계증시의 동조화현상으로
특징지울수 있다.

미국시장은 95년 상반기 미국경기의 연착륙 기대감과 채권금리의
하락으로 상승세를 지속,사상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며 프랑스시장을
제외한 유럽 주요증시의 동반상승을 견인하였다.

반면 일본시장은 예기치 못했던 엔고 등으로 기업수익성 제고에 대한
불안감이 증대하며 연초의 경기회복 낙관론을 불식시켜 1만4,000엔대까지
닛케이지수가 하락하는 약세장을 지속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엔화의 절하현상및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의 호재가
연이어 나오면서 반등세를 시현하고 있다.

제2의 멕시코 사태 우려로 국제유동성이 유출되며 하락세를 보였던
아시아시장은 1.4분기에 조정을 거친후 5월 들어 국제유동성이 급격히
환류되어 반등하였으나 추격매수세의 부재로 현재 횡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미국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국제금리의 하락추세가 호재로 작용할수 있겠으나 주요국의 경기가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 정점을 이미 지났거나 정점에 수렴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시장접근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신흥자본시장을 개괄해 보면 93년 동남아시아 시장은 미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한 외국계 자금이 대폭 유입되면서 큰 폭의 주가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94년들어 이들 시장에 대한 과대 평가 우려와 함께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94년말 멕시코 사태로 신흥자본시장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증시 자금이 미국등 선진자본시장으로 환류되었다.

최근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가 대두되면서
재차 신흥자본시장으로 자금 이동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으나 아직 멕시코
사태를 기억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이들 시장에 개입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시장별로 선별적인 접근이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상반기중 8,39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는
7월1일 추가 한도 개방을 기점으로 지난 2개월간 1조8,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8월29일 현재 연간 9,505억원의 순매수를 시현하고 있다.

앞에 말한 것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자본시장에 선별적으로 접근
한다면 한국증시를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년과 내년의 경제성장률이 9%와 7%로 견조한 수준인데다 물가도 5%
이내로 안정되고 금리도 연말에는 12%대로 하향안정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93년과 같은 급격한 외국인 자금유입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기본적인 분석에 입각한 개별 업종.종목별로 차별화된
매수가 점진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