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어떤 장세가 펼쳐질 것인가.

큰폭의 주가상승을 위한 에너지축적과정이 한차례 더 이어질지 아니면
조정양상을 보이던 주가가 뚜렷한 하락세로기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9월은 바닥다지기를 마치고 상승국면에 진입하는
분기점 이 될 것이란게 증권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따라서 9월을 저점매수의기회로 삼아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있다.

전문가들은 두가지 배경을 깔고 추석이후 찬바람이 불면 큰장이 설
것으로 확신하고있다.

먼저 주식시장환경이 좋다는 점을 들수있다.

시중 자금시장의안정을 바탕으로 금리하향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달째 총통화(M2)증가율이14%를 유지할 정도로 통화수위가 안정돼있고
정부의 통화정책도 신축적으로이뤄지고있다.

특히 물가는 8월말 현재 3%대를 기록할 정도여서 금리의 하향안정세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동성이나 수급측면을 살펴봐도 계기만 마련되면 힘찬 주가상승을
기대할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과도한 유가증권투자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관투자가들의 물량털기
가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최근 소폭이나마 매수우위로 돌아서고 있다.

외국인 한도가 확대된 7월이후 8월말까지 국내기관투자가들은 1조1천3백
8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으나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1조7천8백3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기관들의 운신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

9월중 공급물량은 유상증자 4천83억원 기업공개 8백91억원등 4천9백74억원
규모로 8월보다 1천8백억원정도 늘어난다.

그러나 9월말부터 3투신의 외수펀드(1억5천만달러)와 일본계펀드(연내
6억달러규모)들이 본격적으로 주식매수에 나설 전망이어서 수급측면에서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이 충분한 조정과정을 거쳤다는 점도 연말장을 기대하는
배경으로 꼽히고있다.

심근섭대우증권전무는 주식시장이 10개월동안 조정양상을 보였지만주가지수
는 크게 하락하지않은 점만 보아도 상승시 잠재력을 쉽게 예견할수
있다고 말한다.

국민투신 김문진상무는 기관투자가들이 당장 시장을 주도하지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세전환이 확인되면 시장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추격 매수세유입으로 주가상승폭이 예상외로
클 것으로 기대했다.

기술적분석가들도 단기저점인 지난 6월28일 이후 상승폭의 3분의2만큼
주가가 하락했고 모든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상태를 보이고있어 추세선이
상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있다.

한진투자증권 유인채전무는 <>금리하락 <>경기연착륙 <>계절적 요인등
각종 호재를 감안할 경우 9월중 반등장세을 쉽게 예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객예탁금등 증시자금유입이 지지부진하고 9월중
7월 상승장을 주도했던 신용물량이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어 장세를
낙관할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앞두고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것이란 기대와
달리 자금유입이 별무해 조정기간이 좀더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없지않다.

이같은 분석을 염두에 두고 이교원 대신경제연구소이사는 외국자금유입이
증시에 기폭제로 작용할경우 장세가 전환될수 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인
범위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