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지난 상반기중 누린 호황은 일부 대기업에 의해 주도된것이
며 이들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밝혀
졌다.

특히 일부 중소기업중에는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된 경우도 많았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중 12월 결산법인 5백6개사의 순이익은
3조9천9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7.3% 늘어났다.

그러나 삼성전자 포철 현대자동차 한국이동통신등 4개사를 제외할 경우
나머지 5백2개사의 순이익 증가율은 평균 1.8%에 그쳤다.

전체 상장사에 비교해 4대사의 자본금은 4.3%,매출액도 11.7%에 불과하
지만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42.9%에 이르렀다.

또 12월 결산 상장법인중(은행,관리종목,적자지속.적자전환사 제외)상
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증가한 대형주(자본금 7백50억원이상)는
31개에 달해 94년의 20개,93년의 15개에 비해 매년 큰폭으로 늘어나고있다.

이에반해 중형주의 경우 금년상반기의 순이익 증가사가 40개로 94년의
50개보다 오히려 줄었고 순이익이 증가한 소형주도 1백93개로 전년의 1백
98개보다 감소했다.

이밖에 12월 결산법인중 순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기업은 27개
사로 전년도보다 3개사 줄어든 반면 적자전환사는 9개사 증가한 37개사에
달해 경쟁심화에 따라 수익성 기반이 취약한 기업들이 심한 몸살을 앓은 것
으로 집계됐다.

현대증권 투자분석실 유남길과장은 "지난 상반기중 대기업 참여비중이
절대적인 중화학공업의 산업생산증가율이 주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경공
업을 압도하는등 엔고에 따른 경기호황이 중화학부문에 집중됐다"며 "게
다가 상반기중 고금리및 엔고추세가 계속되면서 자금조달능력및 환리스크
헤징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매출증가분의 대부분을 금융비용부담으로 소
진,수익성 호전으로 연결 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