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6일째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간신히
900선을 지켰다.

17일 주식시장에서는 금리하락이라는 증시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
엔저현상으로 경기연착륙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인식이 제조주에 대
량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가 맥없는 양상을 보였다.

장마감무렵 삼성전자 포철등 일부 블루칩의 선별적인 강세가 있긴
했지만 지방은행주를 비롯한 은행주들이 대량거래속에 많은 종목이 강
세를 보이는등 시장흐름은 전반적으로 비제조주 중심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62포인트 내린 902.82를 기록했으며 한경
다우지수는 140.87로 0.77올랐다.

저가주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져 거래량은 4천9백69만주.거래대금
은 7천1백70억원이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수는 상한가 21등 2백7개였고 내린 종목수는 하한
가 56개를 포함,5백91개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12%대로 접어든 시중실세금리의 하향안정이 주재료로
작용하면서 장초반 은행 증권 건설주등에 강한 매기가 형성됐다.

단기간 소폭의 조정을 받은 점도 이들 비제조주의 상승세에 일조했다.

반면 엔저로 제조주를 기피하는 투자자들이 수출관련 대형주에 매물을
늘려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 하는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후장들어선 이같은 투자심리가 더 악화돼 주식시장은 한때 지수가 900
선을 밑돌정도로 위기감이 감돌았다.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의 전개가 우려됐다.

제조주와 비제조주의 양극화경향도 심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차츰 투자심리가 냉정을 되찾으면서 삼성전자 포철 한국이동통
신등의 경우 엔저로 큰 타격을 입지 않으리라는 판단이 공감을 얻고 관
련주가도 재빠르게 회복됐다.

기관들의 의도적인 지수받치기성격의 반등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매기가 이동한 때문인지 금융주의 상승종목수는 갈수록 줄어들었다.

그동안 강세를 보인 보험주가 약세로 돌아섰고 5대 시중은행주들은
모두 1백만주를 웃돌 정도로 대량거래됐다.

반기실적이 좋지 않은 소형주는 하락종목수가 월등히 많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