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들의 반기실적이 공표되면서 반기실적이 호조를 보인 종목들
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기실적이 대폭 성장해 눈길을 끄는 종목중의 하나가 대한전선이다.

지난 55년 설립돼 각종 전선을 생산해 온 전선전문업체인 대한전선은
LG전선과 함께 국내 전선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대형업체다.

주요 생산품목은 전력선과 통신선등 전선부문이며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계전부문, 케이블TV관련사업및 스테인레스 냉각압연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1년에 계열사인 대한종합건설을 흡수합병해했는데 이는 전선수주시
부설공사를 쉽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7천65억원으로 93년보다 5백39.2%가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동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한국전력의 설비투자
에 따른 수요증가가 뒷받침된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해 5월 삼양금속으로부터 스테인레스사업부를 양수해 매출액이
늘어난 것도 배경이다.

올해도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돼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48.5% 증가한 1조
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동서증권은 추정하고 있다.

반기결산에 따르면 현재 상반기에만 5천6백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천4백9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전력선부문은 올해도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의 대규모설비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한보철강의 아산만공장준공등
제조업의 설비투자에 따라 전선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통신선부문은 올해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1천4백21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통신의 대단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신규 공사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사업등 대단위 사업프로젝트가 준비
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이부문이 거대한 시장으로 부상할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순이익은 1백89억원이었으나 이 회사는 올 상반기동안에만 이를
능가하는 2백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기간(6월까지)에 비하면 무려 2백29%가 증가한 셈이다.

이는 매출이 호조를 보인 탓도 있지만 지난 5월에 보유중이던 한국종금
주식 49만5천2백주를 주당 5만원에 매각해 2백6억6천만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한데 힘입은 것이다.

동서증권은 올해말까지는 지난해보다 1백71.9% 증가한 5백14억원의 순이익
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선가격이 평균 20%안팎의 오름세에 있고 전선수요도 25%가량 늘어나는
활황국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스테인레스사업부도 올해를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
되고 있어 수익개선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이 회사는 데이콤 21만8천주, LG금속 45만9천주, 국제전선 14만
6천주, 한미은행 1백41만7천주등 유가증권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어 이들
주식의 평가익만도 3백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 회사는 국제동가격의 움직임이 수익성에 가장 큰 결정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조원가율이 지난 90년에는 91.8%까지 올라가는 급등세를 보인 적도
있으며 올해는 86.1%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한국통신 한국전력등 관납부문과 나선부문은 국제동가격시세에 연동해
제품가격에 반영되게 돼 있어 원자재상승에 따른 제조비용상승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반기결산에 따르면 현재 PER(주가수익비율)가 8.7로 저평가돼
향후 주가상승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증권도 전선업종평균PER를 고려하면 4만원대가 적정주가라고 평가했다.

<김준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