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투자신탁사 인수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신사 인수 경쟁은 전국단위의 대형투신은 물론 지방 투신사 인수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당초 방침을 바꿔 기존투신사 인수를 통한 증권사들의 투신업 진
출을 허용키로 한데다 지방투신사의 영업지역을 전국단위로 확대해줄 방침
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증권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현대증권등 국민투자신탁 인수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증권사은 물론이고 투신업 단독 진출이 어려운 대우
LG등 대형증권사들은 기존 투신사 인수를 강력히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 대형증권사들은 투신사에 출자 지분을 갖고 있는 여타 증권사.은
행 연기금등과 접촉해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우리사주 조합의 지분을 넘
겨받는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보험사 계열의 K증권이 보유중인 국민투자신탁 지분을 모대
형증권사에 넘기기로 이미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는등 단독진출이 가능할
증권사들과 10대 대기업 계열사들간의 지분 매각 협상이 앞으로 본격화
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매년 2월 증권산업 개편과 관련된 법개정이 이루어질
때 가지는 증권사들의 기존 투신사 지분 인수를 막을 길이 없다"고 밝히
고 있어 증권사들의 지분 인수 경쟁은 내년 2월의 마감시한을 놓고 가속
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기존 투자신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동양증권이
중앙투신 지분 25.6%선을 매입한 것을 비롯 대유증권이 중앙투신 17%
선을 확보한 외에도 서울 동아 교보 선경 증권사등도 지방및 대형투신사
지분을 일정량씩 확보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투신사들은 부산 제일투신의 흥아타이어등 실질적인 지배주주가
점차 부각되고있지만 아직까지 지분율이 10~20% 수준이 곳이 많아 이들
역시 증권사들의 지분확보및 방어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계에서는 한국 대한등 대형투신사들도 인수 경쟁에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 대형 투신사들은 은행 또는 증권사들이 일정액씩 공동 출자지분을
갖고있어 은행및 증권사들간의 협상에 따라서는 대형투신을 인수하는
증권사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