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 4일 하락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되어온 1백50일 이동
평균선(915)마저 붕괴됐다.

5일 주식시장은 최근 3일간 주가가 27포인트 빠진 것에 대한 반발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로 시작했으나 이달장을 불투명하게 보는 경계매물에 밀려
속락세로 반전하는 전형적인 전강후약장을 보였다.

엔고소멸로 수출둔화가 우려되는데다 경기둔화가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관련주가 약세 기조를 선도했다.

그러나 공개매수 공고가 나간 인천투금의 주가가 매수가에 비해 크게
낮아 투자 이익이 부각된데다 기업매수합병(M&A)설이 다시 부각되면서
인천투금 항도투금 동아투금 삼삼투금등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투금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주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비제조주의
대표주자격인 증권주는 물량부담이 크다는 부담감과 증권산업 개편
재료가 이미 반영됐다는 인식에 따라 장초반 강세에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3.31포인트 떨어진 914.16을 기록했으며
한경다우지수도 146.42로 0.45포인트 하락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27개등 3백62개였고 하한가 13개를 포함,4백개
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1천9백93만주,거래대금은 3천2백63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투금 보험 도매 목재 나무 기타제조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기타 업종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같은 조정장 분위기속에서 개별 재료를 가진 중소형주중 최근 오름
폭이 작았던 국제상사 대농 미도파등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한미은행도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가 예상된다는 설이 전해지며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전자 포철등 고가 블루칩 종목들은 기관의 저가매수세와 일반투자자
들의 매도공방 속에 대부분 내림세로 마감됐다.

증권전문가들은 "915선의 붕괴에 따라 다음주 주가는 900선을 지지선으로
주초에 기술적인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뚜렷한 매수세가 없는
상황에서 급격한 반등은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