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투금경영권을 둘러싼 선경과 쌍용의 지분경쟁에서 선경이 맥없이
물러선 것과 쌍용그룹측의 공개매수추진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선경은 쌍용과 지분경쟁을 벌여 지분율을 지난해 6월말기준 2.7%에서
9.2%까지 높이는등 최근까지도 쌍용측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쌍용의 공개매수추진소식이 알려진 21일 선경증권관계자는
"역공개매수등으로 많은 비용을 들일만한 실익이 전혀 없다"면서
현재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에서는 이와관련,쌍용이 인천투금경영권을 갖는 대신 선경쪽은
삼희투금을 인수키로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선경관계자는 이에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

또 쌍용그룹이 6월결산인 인천투금의 주주명부가 이미 6월말에 폐쇄돼
추가매입분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음에도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배경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

증권계에서는 쌍용측이 기존주요주주들의 지분을 높은 값에 매수,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전해주기위해 미리 공개매수추진계획을 흘려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선경의 부드러운 후퇴도 이런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는 것.

M&A전문가들도 원래 M&A(기업매수합병)는 소리소문없이 하는 것인데
선경과 쌍용의 지분경쟁과정이 일찌감치 노출된데다 대개 전격적으로
이뤄지는 공개매수추진까지도 미리 흘리는 것은 주가상승을 노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

한편 쌍용측이 대기업그룹간 분쟁양상까지 불사하며 굳이 인천투금을
인수하려는데 대해 증권계에서는 쌍용증권 김석동부사장이 분가에 대비,
자신의 몫으로 떨어질 금융기관쪽에 집념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진욱기자>

<> 쌍용의 인천투금 공개매수를 계기로 투금업계에 기업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다.

이에따라 개장초부터 투금주들 대부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할 정도로
초강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에서 투금종목이 M&A재료로 떠오른 것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조정을 추진하면서부터이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한일투금을 인수하고 한솔제지가 동해투금을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다.

뚜렷한 자금조달창구가 없는 일부대기업들이 자본금이 크지 않으면서
업무영역이 확대될 투금사에 관심을 보이면서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관련루머들이 흘러 나오고있다.

일부에서는 특정세력이 그럴듯한 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끌어올리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M&A관련 풍문이 돌고있는 종목들은 대한투금 제일투금 삼희투금
동양투금 신한투금 삼삼투금등 광범위한게 사실이다.

대한투금의 경우 롯데그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기존주가가 지분을
늘려 롯데에 양도한다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