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들어 일시적으로 큰 폭의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장세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이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5월초까지만해도 3백66억원규모의 매수우위를 보이던 외국인투자자들은
11일을 전기로 매도폭을 늘려가기 시작,최근 2주간 1천62억원의 순매도로
급반전한 것.

증권관계자들은 그러나 이같은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최근 국내증시가 언제 끝날 지도 모를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홍콩등 동남아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데서 분석의
매듭을 풀고 있다.

다시 말해 하강을 보이고 있는 한국증시에서 잠시 발을 빼 상승시장으로
옮겼다가 외국인투자한도가 현재의 12%에서 15%로 확대되는 7월1일이후
다시 돌아 온다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펀드운영실적이 저조했던 미국계펀드매니저들은 수익률
보충을 목적으로 이처럼 한국증시투자자금을 동남아증시로 일시적으로
옮겨 초단기로 운영하려는 움직임을 뚜렷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미국뉴욕증시가 사상최고치경신행진을 계속하면서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미국내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계를 중심으로 한 국제투자자금이 미국시장에서 탈출,
동남아로 집중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고 할 수 있다.

외국투자자금이 주로 매각하고 있는 종목들은 건설 은행 증권등에
집중되고 있는 데 이는 이 종목들이 장세부진속에서도 비교적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환금이 쉽기 때문이다.

필요할 경우 금융주들은 언제든지 재매입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유이다.

홍콩계의 증권주매도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자딘플레밍서울지점의 이종환
이사는 이같은 상황변화에 공감을 나타내고 "외국계자금이 한국증시의
기대수익률을 높게 잡고 있기 때문에 한도확대이후 급격한 자금유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이사는 들어 올 외국투자자금이 당초 예상했던 1조2천~1조3천억원규모
보다 훨씬 늘어난 1조5천억원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결국 정부의 증시부양책부재로 주가가 추가하락할 경우 외국인들은
한국증시에서 초저가매수로 상당한 거래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