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에 따라 창구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H증권 직원이 거액의 고객 돈을
빼돌려 해외로 도주한데 이어 S증권 명동지점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해당 증권사가 사태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에서는 투자손실을 비관한 투자자가 자살하는 사례까지 있어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S증권 명동지점의 경우 H차장이 아르헨티나 친척 방문을 목적으로
지난주말 휴가원을 제출,회사에 나오지 않고 있으나 전화가 말소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지점측이 확인한 결과 집을 팔고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S증권측은 "즉각 H차장의 입출금 파악에 들어갔지만 본인명의의
자금이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휴가만기때 까지는 세부 조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점 동료중 H차장에게 빚보증을 서준 사람이 적지 않고
<>H차장이 한때 회사포상을 받을 정도로 약정이 많았으며 <>고객이
맡겨놓은 카드나 통장을 가지고 자금을 빼내면 자금 유출입 파악이
어렵다는 점등에 비춰 창구사고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직원들에 의한 창구사고에 대해 증권사 지점장들은 "회전율을 높이거나
주변에서 자금을 동원하는 방법으로 무리하게 약정을 올린 직원들이
뒷감당이 어렵자 도피심리가 발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증권사들의 무리한 매매로 깡통계좌가 발생했다며 보상절차를
밟겠다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뉴질랜드로 이민가면서 1억원 가량의 주식을 D증권 부산
D지점에 맡겨 놓았던 최수영씨는 현재 보상을 받기위한 절차를 밟고있다.

지난 4일 귀국해서 잔고를 확인한 결과 거의 무일푼이 됐기 때문이다.

최씨는"증시침체로 잔고가 어느정도 줄었으리라고 예상했지만 깡통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며 "매매상황을 보니까 넉달여 만에 무려 1백50여회나
회전시키면서 약정만 올렸다"고 분개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빠른 순환매가 전개되면서 주가등락이 심했기
때문에 하락폭은 크지 않아도 매매회전율이 높은 구좌는 손실폭이
클 가능성이 높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매매를 위임하는 형태로 증권사와 거래하면서도 잔고확인을
수시로 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이들은
조언하고 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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