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한도 확대라는 재료도 최근 장세에서 별다른 호재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한도 조기확대가 발표된 지난 3일 현재
한도가 소진된 1백10개 종목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이들 종목의 주가는 16개만이 오름세를 보였을 뿐
5개는 보합, 나머지 89개는 하락세를 보여 평균 3.80%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920.73에서 884.79로 3.9%가량 하락, 한도소진
종목도 시장 평균하락세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종목별로는 삼성건설 우선주가 25.9%로 가장 높은 하락율을 나타냈고
삼성물산 우선주(12.7%) 엘지전자 우선주(11.2%) 신흥(11.2%) 현대자동차
우선주 (10.9%)등도 하락율이 높은 종목으로 특히 하락율 상위종목에
우선주들이 다수 포함됐다.

지난해 한도확대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이번에 포함됨으로써 최대 수혜주로
여겨졌던 한전과 포철도 각각 3.1%, 3.4%가 하락해 한도확대 재료는
단기적인 성격에 그쳤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기간 주가가 오른 종목 가운데 한국쉘석유(13.3%) 삼익공업(12.0%)
금성계전(9.6%)만이 두드러졌고 나머지는 5%미만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증권전문가들은 "한도확대 재료효과가 거의 없었던 데는 장세의 취약성이
큰 요인이지만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매도기회로 활용한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면서 "장세가 호전될 경우 한도소진종목중 낙폭이 큰 종목들이
먼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