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요즘과 같은 무기력 장세를 언제쯤 벗어날수 있을까.

지난 10일 올들어 네번째로 900선이 힘없이 무너지는등 증시가
약세를 재속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은 갈수록 허탈해 지고있다.

두차례에 걸친 당국의 증시안정조치와 외국인 주식투자한도의 추가확대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수의 변동세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장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12일에는 정부가 강력한 증시안정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위축된 투자분위기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침체원인

왜 이처럼 장세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까.

한진투자증권 유실채전무는 최근의 약세는 경제논리를 상황논리가
억누르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경기호전에도 불구하고 선거전후의 긴축정책과 이에따른 수급불균형,
등소평사망이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에 대한 불안감등 최근 상황이
증시를 약세로 몰고 있다는 것이다.

LG증권 김기안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9.5%에 이름에 따라
경기호전이 긴축정책을 오히려 다그치는 요인으로 바뀐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호전마저도 증시에 우군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국은행이 주식투자등 은행의 불요불급한 투자를 억제하고 있어
기관투자가의 운신폭이 매우 좁은 실정이다.

김팀장은 6월 지자제선거전후의 통화관리 강화가능성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6월공급물량과다,중국정정의 불안등도 장세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당국입장

이처럼 장세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자 당황한 쪽은 증권당국이다.

신용한도확대등 시장부양조처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일정발표등 일련의
시장부양조치를 내놓았지만 장세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민심수습에 책임을 나눠맡고 있는 재정경제원은
주가하락을 좌시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연원영금융2심의관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심의관은 시장상황이 더 악화되면 증안기금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
고 말했다.

또 증금유통금융의 재개등 신용융자한도확대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조처도 강구할수 있음을 내비쳤다.

증시안정대책의 발표는 소문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12일 재정경제원은
시장안정방안을 모색하기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하루를 보냈다.

<>장세전망과 투자전략

증권전문가들은 앞으로 장세에 대해 획기적인 시장안정대책이 나오지 않
는한 종합주가지수 880선을 전후로 한 에너지축적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진투자증권 유인채전무는 870~880선을 바닥권으로 보면서 현재 떨어
질만큼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하태열증권분석실장은 고객예탁금과 거래량부진등
양적지표들의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주가도 수급의 제한을 받는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전략

재경원이 870선이하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추가적인 증시안정대책을 검토중인 것도 틀림없는 만큼 이 경우 증시는
반등세를 보일수도 있다.

수급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므로 우선은 신중한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반등현상이 나타날수 있지만 당장 수급여건이 개선될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유전무는 지금 주식을 산다면 단기적인 수익이 아닌 하반기이후의
본격적인 강세장에 대비한 물량확보라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경기정점논란과 정부의 경기양극화완화정책실시등을
눈여겨 보고있다.

앞으로 장세가 그간의 수출관련 경기관련주위주의 장세에서 내수주및
장기소외 대중주중심으로 편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블루칩과 석유화학주등 경기관련주의 보유물량을 줄이고 은행 증권등
금융주와 우선주 저가대형주등 대중주에 대한 매수비중을 조금씩 확대
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최근의 원고현상도 시중의 유동성을 높여줄수 있어 금융장세에 따른
은행주등 대중주의 반등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있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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