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3일 내놓은 외국인한도 추가확대방안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겼다는데서 의미를 찾을수 있다.

시기적으로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아시아시장으로 환류될 시점과
맞물려 외국인자금의 추가유입효과도 클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정부에서 예고한 한도확대방안의 골자는 <>일반 상장법인은
현행12%에서 15%로 늘리고<>한전 포철등 공공법인은 8%에서 10%로
확대하며<>해외주식예탁증서(DR)등 해외증권발행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취득분은 예외한도로 인정해 오는7월1일부터 시행한다는 것이다.

일반법인의 외국인한도는 작년12월1일 기존의 10%에서 12%로 늘린데
이어 7개월만에 추가확대하는 것이다.

이중 한도확대폭은 이미 예고된 터이지만 시행시기는 당초 3.4분기로만
관측되어 왔던것이 상당히 앞당겨졌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정부에서 외국인한도의 추가확대를 서두른 것은 증시부양책의
일환인 동시에 한국통신등의 공기업민영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뜻도 담고있다.

또 오는 6월말로 다가온 지방선거등 정치적인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한도확대로 인해 외국인들의 주식투자자금이 상당부분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등 증시안정효과는 상당히 클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진단이다.

우선 한도확대에 따른 외국인들의 추가매수여력을 싯가총액으로
따져보면 3조8천7백34억원으로 약4조원에 달하고 있다.

이중 추가한도확대와 함께 단기적으로 1조5천억원정도의 자금이
새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말 한도확대직후 한도소진됐던 종목들의 추가매수여력만 보더라도
2일주가를 기준으로 약1조3천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와관련,영자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의 이종환이사는 "미국계펀드의
투자자금만 하더라도 1조원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선경증권의 이종윤이사는 "미국계 자금외에 최근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일본계 자금도 눈여겨 보아야 할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지점을 낸 다이와증권이나 노무라 닛코증권등이 추진하는 신규
펀드설정이나 기존펀드증액분이 4조6천억원에 달하는데다 국내증권사들
이 일본계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역외펀드만 해도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얘기다.

시기상으로도 작년말의 한도확대 당시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작년말엔 국내증시가 단기고점을 형성한 시점에서 한도확대가 이뤄진
반면 이번엔 충분한 조정기를 거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또 당시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을 수립한데
비해 지금은 외국인들이 서서히 매수를 늘리는 시점이다.

게다가 미국시장의 활황에 따라 미국계 펀드들이 차익매물을 내놓고
그 매각대금을 아시아시장쪽으로 돌릴 시기와도 맞물린다는 점이
주목된다.

외국인한도확대와 관련해 앞으로 주식시장은 외국인 선호종목인
블루칩(대형우량주)을 중심으로한 상승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외국인 선호종목에 대한 선취매에 대비하고 내재가치를
중심으로한 투자판단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