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에 있을 4대 지방자치단체 선거는 우리경제와 증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분권과 실질적인 지방화시대의 출발점이자 문민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기도 하다.

또 6월지자체선거는 광역과 기초자치단테장, 광역및 기초의회선거등
4대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유례없는 대규모 선거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과거에 실시됐던 선거들은 대부분 단기간에만 경기나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증권은 지난 80년이후 치러졌던 모두 6차례의 총선과 대선전후의
경기동향을 분석한 결과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는 선거가 끼여있는 분기
에는 다소 감소했다는 자료를 내놨다.

그러나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던 81년 총선과 87년대선에선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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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선거특수에 따른 인플레 기대심리와 행정력공백속의 서비스요금
인상등으로 말미암아 선거전에 상승하는 양상이었다.

선거후 당국이 통화증가억제,품목별 행정지도등 물가안정책을 실시했으나
물가는 거의 내리지 않았다.

총통화는 선거자금 유포에 따른 통화증가를 정부가 조절함으로써 88년
4월총선을 제외하곤 별다른 증가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는 대규모 선거자금의 집중방출로 시중유동성이 증가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가 선거뒤에는 통화환수조치로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규모등 여러면에서 과거와 비할 바가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4대선거에서 뽑을 5천6백71명에 2만2천9백
80명이 입후보,전체평균 4대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후보자들이 쓸 돈은 얼마나 될까.

4대선거의 법정선거비용은 총 4천1백22억원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등 금융기관들은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2조원가량이
동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소금액으로 잡아도 1조 2천억원은 넘어설 것이라는 계산도 있다.

정부당국은 선거를 앞두고 최근의 경기확장세가 과열로 이어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선거가 있는 2분기중엔 총통화증가율(평잔기준)을 17%에서
신축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거후엔 정부가 적극적인 통화관리에 나설 것이고 이에 따른
금리상승도 예상된다.

산업생산에선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94년 82.7%에서 올1분기에 85%이상
으로 거의 완전 가동에 근접,실업률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선거를 전후한 노동력부족현상으로 임금상승,나아가 물가상승압력이
커질 수 있다.

주식시장은 선거를 전후해 일정한 추세선을 그리기 보다는 선거당시의
정치경제적인 상황이나 증시여건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81년과 87년의 경기활황국면에는 주가가 선거 1개월전부터 상승추세를
보여 선거후까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선거때는 보통 선거에 따른 불안심리로 1개월전부터
선거직전일까지 점진적인 하락추세를 보였다.

이번 선거의 경우에도 선거직전에 다소 약세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한 것을 두고
선거이후의 본격적인 긴축경제 예고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올초부터 4월까지 지속적인 약세조정으로 선거관련 불안심리가
사전에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근 경기호황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주식시장에 들어왔던 선거관련 자금이 나가면서 시장에너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선거관련자금은 특히 뉴욕증시에 상장된 포철과 한전쪽에 지난해
상반기에 일찌감치 들어갔다가 뒤늦게 달려든 기관에 물량을 떠넘기고는
시장에서 빠져 나갔다는 루머도 한때 나돌았다.

최근 증시는 가격제한폭확대와 기관투자가의 매수여력약화로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일반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앞으로도 근본적인 수급구조의 개선과 투자심리의 회복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어떤 재료도 단기적인 효과를 내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선거관련 재료들이 일정정도 시장에
반영됐다면 선거직전인 5~6월장에서 반등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선거이후 정부가 적극적인 통화긴축등 과열억제에
나설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선거전엔 선거관련 테마종목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종이특수가 예상되는 한솔제지 한국제지등과 지역민영방송 케이블TV방송
초고속정보통신망등의 재료를 갖고 있는 한창 청구 대구백화점 태영
삼성물산 고니정밀 한국컴퓨터 대한전선 대영전자 성미전자등이
테마종목군을 형성할 수 있다.

또 부산.광주은행등과 항도.한일투금등 주요지방금융사들이 지방화와
금융산업개편을 재료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방개발과 관련해 현대 삼성 한진 동아 금호건설등 대형건설사들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밖에 지방에 본사를 둔 지역대표기업들도 사세확장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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