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흥피혁은 동물의 가죽을 들여다 가죽원단을 만들어 수출하는 업체다.

일반적으로 사양산업이란 인식이 깔려있지만 한국의 원단산업은 물량
기준으로 세계1위,금액기준으로 3위를 차지해 높은 수출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태흥피혁은 최근 신제품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중국 러시아등지에 해외생산거점을 마련중이다.

또 최근 인수한 한주전자와 신화등을 연계하는 그룹화작업도 모색하고
있다.

이은조태흥그룹회장에게 태흥피혁과 계열사의 사업근황을 들어보았다.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가.

"신발 의류 핸드백 가구 자동차시트등에 가죽이 들어간다. 원피를
들여와서 이들제품의 용도에 맞게 가죽원단을 가공,수출하고 있다.

의류용은 지구온난화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핸드백 가구 시트등은 선진국으로 갈수록 수요가 많다"

-원피수입에는 문제가 없는가.

"주로 뉴질랜드에 세운 현지법인과 미국에서 들여온다. 동물을 직접
잡아야하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 비교할때 항상 일정량이 생산되고 분배
된다고 보면 된다.

가격도 단가의 1-2%수준에서 움직일 뿐이다. 반면 제품수요는 창출해낼
수 있기 때문에 대개 판매자시장(Seller''s Market)이란 성격을 갖는다"

-경상이익이 크게 늘것으로 전망하는 있는데.

"통가죽이란 신제품을 개발,수출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다른제품의
단가가 2-3달러(평당)인데 반해 통가죽은 5달러를 넘고 마진폭도 훨씬
크다.

또 경찰 환경미화원등 야간작업자용으로 개발한 안전조끼의 특허취득이
끝나 납품이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의 매출증가율이 컸지만 앞으로는 경상이익도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비중은 어떻게 나눠지는가.

"생산량의 60%이상을 수출한다. 완제품의 비중은 별로 크지 않다. 최근
GM 도요타자동차등과 자동차시트용 원단공급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 대만
등의 새로운 구입처를 확보해놓고 있다. 지난해보다 수출이 70%이상
늘어나 4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인수에 이어 또 신설했는데 너무 빨리 사업을 확장하는게 아닌가.

"경일화학의 안산공장을 93년에 인수했고 최근 안산2공장을 신설했다.
기본적으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원단업체중 원단산업의
불황으로 파산한 기업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증명하고 있다"

-왜 사양산업이란 인식이 퍼졌다고 보는가.

"역사가 깊어 첨단의 냄새가 나지않기 때문일 것이다. 폐수를 방출
한다는 이미지도 있다. 그러나 공장을 와보면 바뀐다.

최첨단기계로 제품이 만들어지고 폐수처리시설도 확실히 갖춰 걸려진
물로 세수를 해도 문제가 없다"

-주가가 1만원대에 있는데.

"최소한 두배는 돼야 정상이라고 본다. 태흥피혁뿐만이 아니라 피혁업체
들의 주가가 너무 낮게 평가되고 있다. 부채가 많다는 지적도 듣지만
신용거래를 하고있기 때문에 오히려 재무구조는 안전한 쪽이다"

-앞으로 발전계획은.

"유통.도살업을 통해 조만간 일괄사업구조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를 잡고 가죽으로 원단을 만들고 고기를 유통시키는 작업이 태흥그룹을
통해 일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또 중국 러시아에 신발공장설립도
추진중이다.

자동차회사에는 계열사인 한주전자가 카오디오,태흥피혁이 시트를
공급하는 식으로 연계를 꾀해 승수효과를 노리고 있다. 2000년까지
매출1조원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박재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