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속 하락행진을 간신히 멈췄다.

25일 주식시장에서는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의 강세와 고가우량주들의
반등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소폭 상승하는 강보합장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이날 지수 상승이 기술적인 반등정도에
불과하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팽배했다"면서 "증시 자생력만으로
상승세를 만들어 내기 는 어려운 만큼 증시 여건을 호전시킬만한
외부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89포인트 오른 878.78을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는 143.33으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장중내내 짙은 관망세가 형성된 탓에 거래는
활발하지 못한 편이었다.

모두 1천6백62만주가 매매됐고 거래대금은 3천2백4억원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등 2백61개였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73개등 4백54개였다.

하락폭은 작았지만 지수등락이 교차되는 공방전을 전개했다.

전일에 이어 약세로 출발,연중최저치 갱신에 따른 규제 완화조치
시행기대감이 번지면서 금융주및 고가우량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오전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등 일부 블루칩들이 매물벽에 부딪친데다 증안기금의
시장참여가 불확실하다는 투자심리로 지수는 재차 내림세로 돌아섰고
후장 끝무렵 반발매수세가 다시 형성돼 강보합선에서 마감됐다.

이날 지수 속락세를 저지한 일등공신은 단연 증권등 금융주였다.

외국인들이 일부 대형증권사 우선주를 사들인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이 재료였다.

금융주의 경우 최근 가장 심한 낙폭을 기록한 대표적인 저가권
종목들이라는 점도 단기매매를 유발시키며 매수세를 부추겼다.

이에따라 증권업종의 경우 보합권 1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보였고 증권주에서 비롯된 매수세가 은행주로 번져 상당수 은행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량 상위종목의 대부분은 금융업종이 차지했다.

시장 분위기가 다소 살아나면서 유화등 실적호전주들도 매기를 받는
모습이었고 일부 엔고 수혜주들도 오름세를 탔다.

장중에 부침이 심했던 대형주들의 경우 포철 한국전력 현대건설등
최근 조정양상을 보였던 종목들은 강보합권을 형성했다.

또 건설주들도 신공항 건설 하반기 착수설이 전해지면서 업종지수가
소폭 상승,유원건설 부도처리 여파에서는 일단 벗어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내림세를 면하지 못했다.

증권전문가들은 "금융주의 강세에도 다른 업종의 상승세가 유발되지
못하는 취약성을 노출했다"면서 "시장에 특별한 재료가 없는한 제한적인
박스권의 움직임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