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3.4분기중 외국인투자한도가 종목당 15%로 종전보다 3%포인트
확대된다.

외국인투자한도가 확대되면 주식시장의 매수기반이 강화돼 국내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느낌이 우선 떠오르게 되는 제일감이다.

물론 투자한도가 확대된다고 반드시 외국인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한국증시가 투자수익을 노려볼 만하다고 판단될 때 유입된다.

모든 종목에 투자되지도 않는다.

우량주등 외국인선호종목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투자되게 된다.

외국인한도확대를 주식시장의 매수기반이 강화되는 쪽으로만 볼 수도
없다.

외국자금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발생할 수있는 통화관리부담이
경제자체에 영향을 줄 수있기 때문이다.

한도확대에 따라 예상되는 효과를 한마디로 긍정,부정적이라 말할
수없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자금동향과 신흥시장중 한국시장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많은 외국자금이 유입돼 하반기 한국증시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증권가의 우세한 전망이다.

[[ 자금유입 ]]

외국인자금이 확대되는 모든 종목의 3%한도를 소진해가며 들어온다면
4조원이 유입된다. 현재 시가총액의 3%가 약4조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종목의 추가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투자한도가 2%(포철 한전제외)가 확대됐던 지난해 12월의 경우
외국인자금은 약5천7백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었다.

따라서 이번에 3%가 확대되고 국민주가 포함될 경우 약1조원의 자금이
단기간에 유입될 수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물론 유입규모는 국제자금동향및 국내증시의 매력도에 따라 크게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단서가 붙게 된다.

[[ 국제동향과 한국매력도 ]]

국제시장의 자금동향은 최근들어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에 유입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년 국제자금을 거둬갔던 미국의 금리인상이란 요인이 해소되고
채권수익률의 상승세가 수그러들면서 이같은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

한국증시에도 외국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외국펀드매니저들의 기업방문이 잦아지고 있으며 일본계신설지점을
통해 들어온 일본자금도 투자개시를 앞두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올들어 한달평균 2천억원정도의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투자가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12일이후 순매수규모는 1백20억원정도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증시가 신흥증시중 우위의 메리트를 갖는다는 점은 자주 지적돼왔다.

8%대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안정된 경기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시장자체는 작년 11월이후 20%정도의 주가하락률과 5개월여의 조정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투자메리트도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기관들이 우량주에 대한 과보유상태를 보이고 있고
개방전에 선취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들은 종목발굴에 한층
신중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외국인선호종목 ]]

외국인투자가들의 전통적인 매매패턴은 내재가치가 반영된 고가우량주
위주의 매수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그동안 주가차익이 발생한 종목에 대한 이익실현속에서
실적호전 개별종목과 투자척도(PER,PCR)등에 따른 매수를 보였다.

앞으로의 외국인투자패턴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경기를 염두에 둬야한다.

수출경기 내수경기 제조업경기 비제조업경기등에 따라 종목선정이
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기를 좌우할 가장 큰 요인으로 엔고를 들지 않을 수없다.

전문가들사이에 당초 올해 경기가 내수소비형 확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너무 급격한 엔고가 진행돼 수출경기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강해지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투자는 전통적인 고가우량제조주,고가저PER주와 함께
엔고수혜주가 새롭게 부각되고 유동성 풍부하면서도 낙폭이 과대했던
금융주에도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재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