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건설의 법정관리신청이 무기력한 주식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19일 주식시장에서는 유원건설의 부도우려가 증폭되면서 최근 외국인
투자한도확대 조기실시 기대감으로 되살아나던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분위기였다.

더욱이 최근 장세를 선도해온 포항제철 한전 현대자동차등 지수관련
우량주들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면서 종합주가지수를 910선 밑으로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치열한 매매공방속에 보합을 기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수하락폭에 비해 투자자들의 심리가 지나치게
얼어붙는 모습이어서 장세전환에 상당한 에너지축적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20포인트 내린 909.86를 기록했다.

대형주가 많이 들어있는 한경다우지수는 147.82로 0.65포인트 하락했다.

거래량은 2천1백82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4천2백8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4개를 포함해 2백16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25개등 4백94개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블루칩들이 차익매물출회로 상승탄력이 급격히 둔화
되면서 약세로 돌아선가운데 낙폭과대 중소형주및 중저가 대형주에
선별적인 탐색매수세가 유입되었다.

유원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여파로 건설 은행 증권주등 관련업종의
내림폭이 컸으며 화학 의약 조립금속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낙폭과대주에 사자주문이 늘며 강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유원건설의 법정관리신청이 제일은행등 금융권에 미치는 파장이 예상
보다 클 것이란 소문이 확산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장후반에 제일은행이 유원건설의 법정관리신청에 동의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조기수습 기대감으로 지수하락폭이 좁혀지는듯 했으나
전반적인 매물압박으로 하락종목들이 늘어나는 분위기였다.

유원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주가는가격제한폭근처까지 크게
하락했다.

김기안 LG증권증권분석팀장은 "블루칩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낙폭과 대개별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있다"며 920선돌파를 위한
숨고르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