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재경원장관이 빠르면 3.4분기부터 외국인투자한도를 12%에서
15%로 확대할 방침이라는 발표에대한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17일 증권업계는 외국인 주식투자한도확대는 한도가 소진된 일부블루칩의
주가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것으로 보이나 전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외국인들의 순매수국면이 계속 이어질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진단도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재 증시주변여건을 고려할때 한도확대라는 재료가
단기적으로 핵심블루칩의 주가상승을 가져올수있으나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급전시키기는 힘들것으로 전망했다.

유근성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3%한도확대는 싯가총액증가규모정도에
불과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않을것으로 보이지만 매물벽에
부딪혔던 핵심블루칩의 추가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유부장은 2중과세로 국내투자를 꺼려왔던 일본계자금이 한도확대를
계기로 제3국을 통해 들어올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김기안 LG증권 증권분석팀장은 한도확대 조기실시발표가 외국인이
선호하는 일부종목의 주가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칠것이나 외국인의
발걸음을 매수우위쪽으로 급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송태승 동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한도확대재료가 이미 시장에선
반영되고 있으며 블루칩강세 저가주약세의 주가차별화현상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의 동향을 분석하고 있는 측은 그러나 한도확대가 최근
포트폴리오재구성으로 한국투자를 늘리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을
자극,외국투자자금의 증가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계 바클레이즈증권의 주진술지점장은 "미국시장이 좋고 이머징마켓에
대한 위험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최근 외국인투자가 블루칩과 은행주등을
중심으로 늘고있다"며 투자한도확대소식은 순매수우위국면이 계속
이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의 환율안정이 일단락돼야만 국제유동자금
의 활발한 교체매매등이 일어나 한국증시에도 외국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일부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외국인자금은 투자한도확대와 함께 올해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인 엔고에 따른 한국의 수혜종목과 은행주등 유동성 풍부한
낙폭과대종목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외국인투자한도를 15%로 늘리게 되면 한국주식시장은 주변국증시의
변화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시장분석에도
아시아마켓과의 비교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소수의 블루칩을 제외하면 대부분 한도내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장외시장(OTC)은 거래종목등이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주후반이후 순매수를 보이고 있으며 장외시장
에서도 매도가 없는 상황에서 매수프리미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국제영업관계자들은 전했다.

< 이익원.박재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