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이제 내일이면 95년 프로야구 개막식이 열리고,장기간에 걸친 "페넌트
레이스"에 돌입하게 된다.

그런데 프로야구의 속성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주식투자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것을 발견할수 있다.

예를들어 한게임을 이겼다고해서 우승트로피를 받을수 있는게 아니라,
매게임마다의 누적된 승률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오직 한번의 주식매매에만 승부를 걸고 주식시장에
들어왔다가 재빨리 빠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일정기간이
지난후의 투자성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일단 게임이 시작되어 타석에 들어서서는 게임의 흐름에 잘
편승해야 하고,투수가 던지는 공이 야구공이 아니라 축구공 정도로
크게 보일때에는 설혹 외야 플라이가 될지언정 과감히 홈런도 노려볼수
있는 타격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명타자라고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공과 나름대로의
타격법을 갖추고 있는 선수를 말하는데,명타자는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공이 들어올경우 건드리지 않거나 아웃을 면하기위해 파울이 되도록
외야로 쳐내게 된다.

주식투자의 경우에 있어서도 투자자 본인이 관심을 갖지 않고있는
종목이 한없이 오른다고 해도 섣불리 쫓아갈 필요가 없이 자신있는
종목이 나타날때까지 기회를 기다릴줄 아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다시말해 고가주를 좋아하는 투자자는 저가주 장세가 진행되며
저가주의 상한가 행렬이 여러 업종에서 벌어질지라도 함부로 자가주
대열에 끼어들기보다는 오히려 이틈을 타 "시세의 흐름은 순환한다"는
투자격언을 되새기며 고가주의 낙폭에 관심을 가져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투수가 강속구 투수라고 하면,그는 스피드에 자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번쯤은 빠른 직구를 던질 것이다.

이때 타자입장에서는 빠른 직구만 기다리면 된다.

이처럼 상대투수가 어떤 종류의 공을 던지기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안정감과 자신감을 가질수 있어 적어도
한게임에서 1~2개의 안타를 기록할수 있는데,이 정도면 타율면에서
성공을 거둘수 있다.

미국의 유명한 펀드매니저인 워렌부페는 "체스의 명수인 보비피셔를
어떻게하면 이길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체스이외의 게임으로
도전하면 가능할것"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결국 투자자도 자기가 가장 잘알고 있는 분야를 적극 활용할줄 알아야
최고의 투자성과를 거둘수 있음을 유념해야 할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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