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장외시장에 등록된 기업들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남는 장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협회 장외중개실이 12월결산등록법인 2백57개사중 법정관리
대상등의 결격사유가 있는 18개사를 제외한 2백39개사의 지난해 경영실적
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매출은 3.4 8%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8.1%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의 활발한 설비투자와 수출활황을 반영,건설
비철금속 전기기계 통신업종은 매출과 순이익면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한품목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전문업체들이 경기활황을 타고
눈부신 경영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장외등록기업중 가장 매출이 많았던 기업은 현대중공업. 3조1천
2백28억7천만원으로 전년도보다 15%가 증가했다.

현대산업개발도 7.6%가 늘어난 1조1천8백40억9천4백만원으로 중공업의
뒤를 이었다.

현대엘리베이터도 22.8%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현대그룹계열3사가 전체
매출의 24.6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의 22.5 7%에 비하면 현대계열3사의 장외시장비중이
그만큼 커진셈이다.

당기순이익면에서도 현대중공업이 6백66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년도에 비하면 70%나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의 뒤를 이은 현대산업개발도 순이익이 27.8%가 줄어
현대계열3사가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도의 45.92%에서
22.78%로 크게 축소됐다.

<>.그밖에 매출액상위 10위에는 쌍용건설(3위)우방(4)국제종합건설
(9)신원종합개발(10)등의 건설업체들이 포진했다.

뉴코아(5)와 그랜드백화점의 그랜드산업개발(6)등 유통업체들도
포함됐다.

그러나 매출증가율에서는 컴퓨터주변기기인 모니터 터미널 정보단말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신호테크가 1백56.4%로 가장 두드러졌다.

장비제조및 건설업체인 신성엔지니어링과 기계장치및 도매업체인
두원중공업도 각각99.7%와 98.3%로 거의 2배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호테크는 2천5백18.4%의 순이익증가율을 기록,지난해 불었던
컴퓨터바람을 반영했다.

동관전문업체인 대진동관공업(1천6백93.3%)삼덕제지(1천3백82.1%)
두원중공업(1천46.4%)도 10배가 넘는 순이익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에서는 전화교환기용 전원장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동아전기가 30.9%로 가장 높았다.

침구류전문업체인 대양산업(26.6%)과 부동산임대업체인 남송개발(26.2%),
엔진부품업체인 청보산업(22.5%)도 높은 이익률(마진)을 보였다.

장외등록기업전체로는 2.87%의 마진율을 기록했다.

<>.일부 장외등록기업들은 배당면에서 신기록을 양산했다.

대한약품공업이 24배가 넘는 높은 사내유보율에도 불구하고 현금과
주식을 각각 1백25%씩 모두 2백50%를 배당했다.

현재의 주가가 3만7천원대임을 감안하면 실질배당률은 7백%를 웃돈다.

1백%이상의 배당을 한 기업만도 조립금속제품업체인 다다(1백30%)동아전기(
1백25%)삼보판지공업(1백20%)우신산업과 흥구석유(각1백%)등 6개업체다.

그러나 전체 2백39개업체중에서 1백26개업체가 전혀 배당을 하지
못해 여전히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줬다.

< 이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