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수익률 상승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발행물량이 많은데다 수익률 오름세심리가 어느때보다 강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 회사채 발행예정물량은 지난주 발행물량(1,430억원)의 3배이상이
나되는 4,882억원어치에 이른다.

만기상환물량은 1,691억원으로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순증발행분이
3천1백91억원이나 된다.

최근 한달간으로 따진다면 주중 발행물량이 가장 많은 주가 돼 물량
수급구조가 현저히 악화된 상태이다.

이같이 발행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수익률 급락 현상이 나타나자 이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발행을 미리 앞당겨 가수요가 생긴
때문으로 보고있다.

특수채의 발행시도가 증가하는 것도 공급과다의 한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익률 상승이 이어질 것이 예상되면 특수채는 앞당겨 발행이 되는
경향이 있으며 최근에도 이같은 발행 움직임은 여전히 감지되고 있다.

발행물량의 과다가 우려되는 상황인데도 기관들의 매수세는 현저히
저하되리란 전망이다.

요즘 채권시장에서 거의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는 은행권은 고수익상품이
주로 2년만기여서 회사채 투자를 하기가 껄끄러운 상황이고 그간 은행
매수세의 주력이었던 장기신용은행도 최근들어선 매도에 치중하는
양상이다.

투신 또한 자금유입이 활발치 않은 입장이며 매수에 가담하더라도 카드
리스 금융채등 높은 수익률 채권을 선호하는 속성상 회사채 매입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초에 집중 투자하는 연기금의 매수세가 기대되긴 하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수익률이 연15%대에 접어들어야 다시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를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수익률 불안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부도여파 및 지방선거등으로 인해 당국의 통화관리가 강화될 특별한
요인이 없으며 단기자금시장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등 주변여건의
호조세가 여전해 시장이 불안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자금수요에 있어서도 10일 원천세 9천억원 납부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

다만 방만한 자금운용으로 상반월 지준막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 은행권이 보수적인 자금운용패턴을 유지할 것이 전망되고 있어
콜금리등 단기금리의 상승여부도 채권시장의 힘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최근 채권시장의 특징이랄 수 있는 전형적인 심리게임도 이미
수익률 상승으로 기울고 있어 이번 한주는 그간의 채권망세분위기를
해소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