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시험)시장이 마침내 3일 개설됐다.

3일 오전 9시 30분 홍인기 증권거래소이사장 백원구 증관위위원장등
증권관계자 대표 8명은 4백여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물
거래상황을 알리는 전광판에 불을 밝혀 선물시험시장의 개장을 알렸다.

전광판에 불이 들어오자 거래소 회원인 증권회사들은 단말기를 통해
자체상품으로 운영할 물량과 은행등으로부터 주문받은 물량을 주문,
활발히 시장에 참여했다.

거래는 지난 토요일의 한국주가지수(KOSPI200)에 금리와 배당락을
감안해 계산한 이론가격을 기준가격(전일종가)으로 정하고 5%
상하한가내에서 호가를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5%상하한호가 개장 첫날 지수선물은 현물시장을 민감하게 반영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최근월물인 6월물은 이날 기준가격보다 0.2포인트 높은 108.00에서
출발 108.30까지 올랐다가 10이후에 현물시장의 지수가 크게 밀리자
기준가격보다 0.50포인트 하락해 107.30에 마감됐다.

9,12월물과 96년3월물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9월물은 111.9포인트에서 출발 1백12.30포인트까지 올랐다가 결국
기준가격보다 1.6포인트 하락한 110.30에서 끝났다.

12월물과 96년 3월물도 개장후 강세를 보이다가 현물가격의 하락으로
114.50. 117.70포인트로 마감, 기준가격보다 1.10,0.60포인트 떨어졌다.

정정.취소 많아 이날 증권회사들은 매도3천1백68,매수 3천3백29계약을
주문해2천1백27만계약(1천1백57억원)이 거래성사됐다.

6월물이 1천7백88계약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으며 9월물은 2백55계약,
12월물과 내년 3월물은 각각 56건,38건의 계약이 이루어졌다.

만기가 먼 상품의 거래가 미미했으나 6개월이상 만기물의 경우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외국에 비하면 적은 것은 아니라고 거래소는 평가
했다.

증권회사이외의 기관으로는 하나은행 외환은행 조흥은행등 은행들이
주문을 많이 냈으며 외국인(주한 외국은행)도 1백44건을 주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장 첫날 이어서인지 매도매수에서 각각 52건 81건의 정정 또는 취소
주문이 나왔다.

현물가기준 계산 지수선물시장이 개설되면 선물지수의 가격이 현물의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일부에서는 예상했으나 이날 시장
운영결과 적어도 1단계시험기간(4~6월)중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측은 "거래가 월 수 금요일에만 이루어지는 1단계시험기간
중에는 전일종가를 계산할수없어 현물시장의 전전일 종가를 기초로
이론기준가를 정하고 상하한가를 계산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을 경우에도
선물의 가격이 현물시장의 가격과 다른 방향으로 계속 나가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증권관계자들은 보고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