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동서 쌍용증권과 일본의 노무라 닛코증권이 상대국에서 지점
영업활동을 속속 개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본계자금의 국내증시유입이 본격화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계자금의 국내유입은 통계상 아주 미미한 수준을 보여왔다.

증시개방이후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입누계가 6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일본국적을 가진 자금은 10%에도 못미치고 있다.

물론 역외에서 조성된 펀드에 투자하는등 일본이외의 국적을 달고
있는 일본자금을 감안하면 실제 유입자금은 일반적인 추정보다 많은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번 4개증권사의 지점영업활동의 촛점은 일본자금을 조성,한국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투자중개업무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2개업체에게 일본이나 해외인수업무에서 큰 역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영업수지를 맞추기 위해 가장 주력하는 될 분야는 대한투자
중개업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자금의 국내유입에는 아직도 제도적인 문제와 투자분위기의
성숙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쌍용과 동서증권은 10여년이상 사무소활동을 하면서 안면을 익힌 일본
기관투자가들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자금조성에서는 한국증시에 관한한 한국증권사가
누구보다 자세히 알 수있다는 일반론을 앞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상대적으로 일본2개증권사는 오랜 역사를 갖는 그룹연구소등과 연계한
서베이능력의 우위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일본내 인지도와 함께 기관투자가들사이의 장기간에 걸친 거래관계로
한국2개회사보다는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노무라와 닛코는 국제시장에서의 앞선 영업력을 바탕으로 일본이외의
투자자금조성에도 영업활동을 안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굳이 한국투자를 위한 일본자금조성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으며 한국내
증권사들의 경합과정도 이들의 영업수익확보를 유리하게 하고 있다.

4개증권사들의 이같은 기본적인 입장과 함께 제도적인 문제와 일본내의
투자분위기도 일본자금의 한국투자본격화가능성을 희박하게 하고 있다.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자본소득에 관한 이중과세부분이다.

현재 일본투자가가 한국주식에 투자를 해 이익을 내면 총 26.875%가
소득세등 세금으로 징수된다.

최근 양국정부는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체결키위해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최소1년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증권협회의 지정거래소제도도 문제가 된다.

한국증권거래소는 지정거래소에서 빠져 있다.

일본개인투자가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이제도는 "개인돈이
맡겨진 일본투신회사의 자금에도 적용,투신사들의 한국투자를 어렵게
하고있다"고 닛코증권 서울지점의 임용빈부지점장은 밝혔다.

그러나 지정거래소문제도 양국간 이중과세부분이 해결되면 자연히
해소될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자분위기의 성숙에도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금융기관등 기관투자가들은 버블시기에 떠맡은 채권들의 부실화로
골치를 썩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증시에서 큰 손해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 멕시코사태등 국제적인 분위기도 투자마인드를 냉각시키고
있다.

물론 다른 견해를 달리하는 쪽도 있다.

일본내에 인플레를 안정돼있고 주식시장은 엉망이다.

엔고로 기업들의 영업수익은 그리 밝은 전망이 나오지 않는다.

자본의 속상상 더 큰 수익을 찾아 나선다면 한국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있다.

이중과세부분을 피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일본인들의"제비편대"성향은 투자분위기의 개선정도에 따라
일본자금의 한국투자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음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박재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