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투자지표들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고있다.

지난92년 국내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기업의 수익성을 대표하는 저PER
(주가수익비율)주 개념이 붐을이뤄 이른바 "PER혁명"이란 말을 낳기도
했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적을수록 저평가된 상태임을 뜻한다는
것이다.

또 지난93년 후반부터는 자산주돌풍을 일으키며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들이 각광을 받았다.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내재가치와 주가를 비교해 투자지표로 삼는 분석가들
이나 투자자들사이에 최근 관심을 끌고있는 지표의 하나로 저PCR
(주가현금흐름비율)주를 들수있다.

이 지표가 갖는 유용성은 바로 해당종목의 안정성이다.

최근 일부 상장기업들이 부도라는 최악의 국면을 맞게됨에 따라 기업들의
안정성이 주식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저PCR의 개념은 주가를 주당현금흐름(CPS)으로 나눈 값이 낮을수록
투자에 유망하는 것이다.

대체로 기업들의 현금흐름( Cash Flow ) 규모가 클수록 PCR의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는 점에서다.

안정성 지표로서의 PCR의 개념은 현금흐름의 내용을 뜯어보면 금방
알수있다.

증권전산에서 내보내는 종합정보단말기(V2)나 많은 증권분석가들은
현금흐름의 크기를 해당기업의 당기순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값으로
구하고 있다.

이는 가장 기본적인 현금흐름의 내용이라고 할수있다.

따라서 현금흐름이 많다는 것은 당기순이익이 많거나 각종 감가상각비가
많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결국 전반적인 자금사정이 어려운 시기라 하더라도 신축적으로
신규투자에 나설수도 있고 차입금규모를 줄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차입금을 상환하게 되면 금융비용이 줄어들고 나아가선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는 선순환의 효과를 기대할수도 있다.

또 증권당국은 94영업년도 실적부터 감사보고서에 현금흐름표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하고있다.

감사보고서상의 현금흐름표에는 영업활동을 통해 조달된 현금흐름규모가
상세하게 기재된다.

이는 당기순이익에다 <>감가상가비등 지출되지 않은 현금비용을 가산하고
<>외화평가이익등 현금으로 들어오지 않은 수익부문과 영업활동과 관계없는
고정자산 처분이익등은 차감하며<>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등의 증감을
반영해 산출한 것이다.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이 줄어듦에 따른 현금흐름의 증가분등이 포함
된다는 얘기다.

문제는 감사보고서상의 현금흐름표는 94년 결산영업실적부터 작성키로
함에 따라 현재로선 전년대비 증감상황을 파악할수는 없다는 점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또 우리나라에선 투자지표로서의 PCR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등 외국에선 투자자들이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해당기업의 영업외수익
등 여타 지표들과 연계해 분석하는 투자패턴이 관행화되어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이교원이사는 "외국에서는 현금흐름이 투자지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기업에 따라 차별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지난27일현재 PCR가 낮은 30개종목(금융업제외)의 최근 한달간 주가
추이를 보더라도 18개종목의 주가는 올랐지만 12개종목은 오히려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종목의 평균주가상승률도 2.8 4%에 그쳐 종합주가지수상승률
(6.62%)을 크게 밑도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들종목중에는 삼성중공업의 25.3%를 비롯해 10%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도 6개에 달하고 있다.

결국 PCR만으로 투자지표로 활용하기 보다는 기업들의 자금악화설이
나도는등 안정성이 부각되는 시기엔 투자참고지표로 PCR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