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미국의 유명한 기술적 분석가인 "다우"는 주가의 흐름을 "매일매일의
주가움직임을 나타내는 단기추세와 통상 3주에서 수개월간 지속되는
증기추세,그리고 1년에서 10년에 걸친 장기추세"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주가의 리듬은 이를 활용하여 매매에 나서는 투자의 패턴을
단기투자와 장기투자로 구분짖게 하는데 보통 단기투자는 당일로 매수.
매도를 종결하는 초단기 매매부터 시작해서 일주일 혹은 수개월을 투자
단위로 하는 투자방법을 지칭하고 장기투자는 짧으면 1년 내외에서
길면은 수년까지를 투자단위로 하는 투자방법을 말한다.

단기투자가 시세리듬과 정보나 재료 그리고 수급등에 의해 좌우되는
단기시세에 편승하는 공격적인 투자방법이라는 점에서 투기에 가깝다고
할수 있는 반면 장기투자는 경기순환싸이클을 거시경제지표에 맞춘 길목
지키기등을 투자원칙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 정석투자에 가깝다고 할수
있다.

한편 세계적인 증권투자의 거성인 "워렌부페" "랄프웬저"등이 장기투자
스타일로 명성을 떨친 반면 "조지스로스" "피터린치"등은 단기투자로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거둔 것을 보면 단기투자와 장기투자는 각자의
투자성향에 의해 좌우될뿐 어느 것이 더 우월한 투자방법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단기투자는 조직적인 정보력과 오랜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의
냉철한 투자판단기준을 갖춘 전문가가 아니면 만족할 만한 투자수익률을
연속적으로 올리기 어려운 투자기법이라는 점에서 일반투자자들이 이
방법을 이용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반면 장기투자는 일반적인 경제지식만 갖추고 있으면 어느 정도의
투자성과는 보장되는 안정된 투자방법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특히,초단기매매의 경우 한 두번의 일시적인 시세차익은 가능할지라도
확률적으로 볼때에 연속적으로 좋은 투자성과를 얻을수는 없으며,오히려
주가하락과정에서 매도기회를 놓치고 발목을 잡히고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여간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최근의 불투명한 장세에서도 경험하고 있다시피 단기시세에 편승한
단기투자로는 전문가도 좀처럼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인데
이럴때일수록 상대적으로 빈약한 정보력과 분석력을 지닌 일반투자자
로서는 장기투자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