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한농을 인수한이후 대주주들이 경영권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관련업계에따르면 국내 인수합병전문회사인 기업매수전략연구소
(CASI)와 한국 M&A에는 최근 동부그룹이 특정금전신탁을 이용해 한농을
편법 인수한이후 20여개사의 대주주가 경영권방어를 위한 상담을
요청해오고있다.

이들은 전문기관을 찾아 자사가 처한 상황을 소개하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전략을 상담하고있으며 일부는 지분경쟁의 경우를 대비해 긴급자금
동원방안까지 요청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상장회사의 대주주들이 대부분이며 상장을 추진중인 비상장회사의
대주주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있다.

<>.최근 경영권보호를 위해 가장 신경을 쓰고있는 회사로는 동업관계에
있는 회사, 외국과의 합작회사로 합작파트너가 철수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
창업이후 한차례 경영권이 변경된 회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한농사건이후 동업자에대한 불신풍조가 일어나고있는데다 증권거래법이
철수하는 합작외국회사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에는 10%취득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수합병전문회사에 따르면 현재 상장회사중 동업관계에 있는 28개사중
H기업 A정밀 S기업등의 대주주가 경영권을 보호하기위해 지분변동상황과
파트너 동향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또 외국과의 합작법인중에서는 A전자의 대주주가 외국파트너의 지분
변동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상장회사들이 경영권을 방어하기위해서 사용하는 전략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최근 동부그룹의 한농인수이후 대량의 지분만으로는
경영권의 확보가 불가능하도록 일부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골든파라슈트
전략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골든파라슈트는 임원들에게 퇴직금을 엄청나게 많이 지불하도록 정관에
규정하는 인수합병방어전략으로 제3자가 지분을 많이 확보더라도 엄청난
퇴직금 부담을 안게돼 경영권인수를 포기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전략은 그러나 자본금이 큰 대기업에서는 별로 효과가 없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용되고있는데 몇몇 상장회사는 전문회사의
도움으로 곧 정관을 변경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주들은 이와함께 취근 주식을 장내에서 대량 취득하거나 기관
들을 안정주주로 만들기위해 힘쓰고있다.

특히 유상증자를 활용하는 방안이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유상증자는 대주주가 손쉽게 결정할수있을 뿐아니라 일정기간 주주명부를
폐쇄하게돼 공격자의 신분변동상황을 파악할수있는 잇점이 있기 때문.

또 주총폐쇄기간중에는 임시주총을 열수없어 공격자가 소수주주의
임시주총개최권을 행사할 움직임을 보일때 시간벌기작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인수합병설이 꾸준히 나돌다가 지난달 18%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S토건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주총(3월10일)보다 한달후인 오는 4월 11일을 유상증자기준일로 정한
것은 소수주주들의 임시주총개최권이 결정될때 주주명부폐쇄기간이 보통
한달이상인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하고있다.

<>.동업관계에 있는 회사중에는 비상장 등록회사들도 M&A에 대비하고
있다.

경남에너지가 상장된지 1년여만인 올해초 M&A파문에 휩싸인이후 상장을
추진중인 장외등록회사인 T기업과 K건설등이 인수합병에 대비하고 있다.

M&A 전문회사들은 기업의 대주주들로부터 경영권방어에대한 지원요청을
받으면 해당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지분변동상황도
수시로 조사해 지원해주고있다.

M&A 전문회사들은 경영권방어를 지원해주는 댓가로 착수금조로 약
3천만원을 받고 이후 매달 5백만원을 활동비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