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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가 우리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다른쪽에서는 과거
와는 다른 양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업계의 각기 다른 분석을 비교해 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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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현대증권 등 분석 ]]]

70년대이후 엔고는 우리나라 경기상승기및 주식시장의 대세상승기와
일치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동서 현대증권등이 엔고가 우리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1년이후 네 차례 있었던 엔화강세 때와
우리주식시장의 대세상승기는 모두 거의 같은 시기에 발생,현재 진행
되고 있는 엔고도 우리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70년이후 첫 엔고때(71.6.-73.9,절상폭 35%) 우리증시는 72년 1월
부터 73년 7월사이에 종합주가지수가 2백97%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또 제2차 엔고(76,12.-78.7,절상폭 55%)때 우리증시는 74년10월에서
78년8월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백42% 올랐다.

80년대 들어서도 플라자합의 뒤인 85년 2월부터 88년 12월사이 엔화
가 1백13%나 절상되자 종합주가지수는 85년 9월부터 89년 4월까지 무려
6백48% 상승했다.

한편 93년1월이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엔고(절상폭 28%)도 92년 8월
부터 94년11월까지 우리증시의 1백49% 상승과 시기적으로 일치하고 있
다.

이들 증권사들은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엔고는 그 수혜폭이 큰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석유화학업종 관련주식을 중심으로 우리 주
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또 동원산업 일신방직 코오롱 호남석유화학 금호 삼성전자 현
대자동차 영창악기등이 엔화강세로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
다.

<정진욱기자>

[[[ LG경제연/교보증권 분석 ]]]

LG경제연구원과 교보증권은 최근의 일본엔화강세가 국내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을 동시에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LG경제연구원과 교보증권은 10일 엔고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라는 보고서를 각각 내고 엔고에도 불구하고 국내경제의 대일 의존도
가 높아 당장 무역수지개선이나 기업수지향상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에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엘지경제연구원은 국내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세는 국내자금시장의 안
정여부가 관건이라고 전제,회사채수익률이 적어도 15%이하로 떨어져야
종합주가지수 네자리수재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도 엔고는 삼성전자 포철 현대차등 일부 우량주에 국한될 것
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특히 엔고가 국내경제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
해서는 대일 의존도가 높은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둔화될 필요가 있
다면서 설비투자가 실제로 둔화될 경우에는 주가의 큰폭 상승과 함께
금융장세의 돌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장가동률이 사상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이 사상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고는 기업들의 수출확대기대가으로 이어져 설
비투자를 늘리는 효과를 거져 옴으로써 시중자금시장에 대한 압박과 정
부의 긴축정책을 야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현재의 엔고는 지난 85~87년 침체국면에 있던 국내경제가 엔
고를 비롯한 3저의 영향으로 국제수지의 대폭적인 흑자,주가급등으로 이
어지던 상황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두 기관은 강조했
다.

< 이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