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인 정철호씨 일가의 한농지분 24.75%(42만8천주)를 9일 인수, 한농
경영권 장악작전을 사실상 마무리한 동부그룹이 정씨의 동업자였던 신준식
전사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자료를 배포해 눈살.

정철호외 정씨일가 명의로 작성해 동부그룹에서 언론사에 돌린 이 자료는
신씨가 "한마디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간교하고 야망에 눈이 어두운
사람"이라고 지적하면서 골프복을 입고 상가에 나타났던 사람이라고 매도.

또 개인재산이 1천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는데 동부그룹관계자는
"회사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재판을 통해 환수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부연설명.

이와함께 신씨측이 한농직원들을 감금하다시피 외부와 격리시키고있다고
주장했는데 이같은 자료를 본 증권관계자들은 사연이야 어떻게됐던 동부의
행동이 대기업 그룹답지못한 것같다고 한마디씩.

한편 한농계열사 직원들은 이날도 한농및 계열사 생존권사수 투쟁위원회를
통해 "불법적인 기업사냥꾼 동부그룹을 규탄한다"며 동부그룹의 한농인수에
대한 항의을 계속.

그런데 동부그룹은 9일 동부건설과 동부제강 동부화학등의 명의로 정철호씨
일가가 갖고있던 한농주식 42만8천주를 4백24억원, 한정화학 주식 25만9천
8백주(15.1%)를 43억원에 인수.

이에따라 동부그룹은 특정금전신탁으로 사들였던 주식을 포함해 44.53%의
한농주식을 확보, 한농은 물론 한농계열의 12개회사를 단숨에 계열사로
끌어들였다.

<조태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