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펀드의 침체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의 판매 규제 강화되면서 투자편의성은 떨어지고, 높은 수수료에 대한 투자자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전무)은 "자산운용사가 고객에게 적합한 펀드를 직접판매하는 길이 공모펀드의 위기를 돌파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 전무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자산운용 본사에서 "펀드 직판은 흐름"이라며 "결국 모든 운용사들이 직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펀드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판매사를 통해 유통된다. 판매사가 상품을 선별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추천하는 방식으로 펀드 판매가 이뤄지다보니 유행이나 단기수익률을 기준으로 펀드가 판매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 전무는 "일반 투자자들은 판매 보수나 수수료가 그 가치를 하는지에 대해 불신이 강하다"며 "직판을 통해 판매수수료를 없앨 수 있고, 고객과 직접 소통을 통해 중장기 성과가 높은 상품들을 투자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운용이 '파인(PINE)'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배경이다. 한화운용은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최 전무는 "운용사가 각자 자체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펀드의 규모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한화운용이 선두주자격으로 나선만큼 시장 선점 효과가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 전무는 "펀드라는 간접투자 방식의 역할은 분명히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전무는 "올들어 테마, 개별종목 활황으로 직접투자하는 문화가 강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샀다 팔았다 단기 거래가 늘어
액티브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게 최근 자본시장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흐름과 달리 돈을 빨아들이는 액티브펀드가 있다. VIP자산운용의 사실상 첫 공모펀드인 '한국형가치투자 펀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이 펀드에는 지금까지 1643억원(지난 26일 기준)이 들어왔다. 최근 3개월간 유입액은 740억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액티브펀드에서 2130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사진)는 27일 기자와 만나 "운용 수수료 정책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은 게 한국형가치투자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설정액의 0.8%를 기본운용보수로 받지만, 직전 1년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면 한 푼도 받지 않는다. 국내 펀드 중 특정 클래스가 이런 구조로 출시된 적은 있지만 펀드 전체가 이렇게 나온 건 처음이다.
최 대표는 "지난 2월 300억원 한정으로 'VIP더퍼스트 펀드'를 출시했는데 당시에도 '-10%까지는 운용사 돈으로 손실을 보전하겠다'고 했더니 판매 시작과 함께 완판됐다"며 "이 반응을 보고 금액 한도 없는 주력 공모펀드로서 한국형가치투자 펀드를 출시했다"고 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당장 수수료를 아끼려고 이 펀드를 선택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증권업계에 대해 투자자들이 가졌던 불만에 귀 기울이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인 게 선택받은 진짜 이유"라고 했다.
VIP자산운용은 국내 유력 가치투자 운용사로 정평이 나 있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수천억 원의 뭉칫돈을 투자받기도 했다. 한국형가치투자 펀드는 최근 수익률을 통해 운용사의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이 펀드의 직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