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식시장은 베어링증권파산사태와 부광약품등 불공정거래수사발표,
삼도물산법정관리신청등 악재가 속출하며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8.00포인트 하락,894.60을 기록하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악재만발로 투자심리가 매우 위축된데 비해서는 거래가 비교적 많이
이뤄져 거래량은 2천2백82만주에 이르렀다.

거래대금은 3천5백7억원이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1개등 52개에 불과했으며 주가가 내린
종목은 하한가 4백98개등 7백67개로 연중최고치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장이 열리자마자 전날보다 무려 19.67포인트가
떨어지며 시작됐다.

지난 주말의 큰폭 상승으로 다소 살아나던 투자심리가 영국베어링사의
파산소식으로 다시 거꾸러지는 분위기였다.

한때 베어링사 파산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수하락폭이 6포인트수준까지 좁혀지기도 했으나
도쿄증시에서 폭락세가 나타난데다 전장 끝무렵 고려시멘트 법정관리설이
다시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하락폭이 급격히 커졌다.

이어 후장이 열리자마자 삼도물산이 법정관리신청공시를 내면서
종합주가지수는 한때 93년 8월금융실명제이후 최대하락폭인 31포인트선
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형성되고
현대자동차등 대형우량주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수하락폭은
18포인트로 좁혀지며 우울한 월요일장이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하락했다.

어업 증권 조립금속 보험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운수장비 의약업종
은 비교적 적게 떨어졌다.

현대자동차 데이콤등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금성사 대우전자등도 상승세
였다.

또 포철도 보합을 유지하는등 전체시장의 약세에 비해 대형우량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또 서울신탁은행이 3백5만주나 거래되는 가운데 약세였다.

또 장기신용은행이 고려시멘트에 지급보증설이 나돌면서 하한가로
밀린데 이어 조흥은행 하나 외환은행등도 하한가대열에 들어섰다.

증권사일선지점장들은 계속되는 악재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
이기 때문에 장세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