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투매양상이 재현되며 종합주가지수는 다시 910선으로
곤두박질쳤다.

17일 주식시장에선 전일 은행주상승의 영향으로 전장에선 강보합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후장들어 큰폭으로 밀렸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주식시장이 10시를 전후해 강세로 돌아섰지만 후속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자 다시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후장초반에 9포인트이상으로 벌어졌던 지수낙폭이 오후2시20분께는
3포인트선으로 좁혀졌으나 막판에 매수세가 단절되는 양상을 보이며
지수는 맥없이 무너졌다.

선경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설도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13.27포인트 내린 910.22를 기록,지난달
27일의 연중최저치(907.05)에 바짝 다가섰다.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46.57로 3.11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2천71만주로 크게 줄어들었고 거래대금은 3천8백4억원이었다.

상한가 44개를 포함해 1백4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백48개등 6백9개
종목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현대자동차등의 강세에 힘입은 운수장비와 수상운송및
은행업종만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주들은 호재를 담은 은행법시행령 개정안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이 계속 나도는 상황에서 대량거래를 일으켰다.

이날 은행주들은 6백만주이상 거래되며 전체거래량의 30%선에 육박했다.

국내 기관들과 외국인의 매수세는 물론 은행주의 저가메리트를 겨냥한
정치자금유입설이 유포되며 후장중반의 지수반등에 큰기여를 했다.

막판엔 은행주에 대한 매수세도 끊어져 은행업종지수는 대량거래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여타 종목들은 저PER(주가수익비율)주나 자산주 개별종목을 가리지
않고 투매양상이 이어졌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거래량바닥국면에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이
거래부진현상이 지속되자 투자의욕을 잃은 모습"이라면서 "매수위세가
위축된 상태에서 일반투자자들의 소량매물에도 주가는 곤두박질치는등
주식시장이 자생력을 상실한 양상이었다"고 전했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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