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종합주가지수가 시장실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많아 시장기조가 분명한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종합지수가 상승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상승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도 지수가 떨어지는 사례도
많다.

이와같은 시장과 지수간의 빈번한 괴리현상은 지수에 대한 신뢰감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일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시장실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사례는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총22일의 거래일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7일이나 됐다.

올들어 첫개장날이었던 지난달 3일의 경우 상승종목이 6백16개에 달한
반면 하락종목은 1백78개에 불과한 강세장이었으나 지수는 오히려
13.80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지수가중치가 큰 삼성전자등 불루칩의 하락으로 빚어진 결과였다.

그 다음날인 4일도 4백15개종목이 오르고 3백74개종목이 하락해 기본적
으로는 상승세였으나 지수는 반대로 16.56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와같은 지수하락은 연초부터 투자자들의 심리를 극도로 불안하게 만든
한 요인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통화긴축 <>주식시장 물량공급 확대발표 <>멕시코 페소폭락사태
<>등소평 사망 임박설까지 겹쳐 지난달 21일이후부터는 시장기조가 완연한
폭락장세였다.

25일과 26일의 경우 하락종목이 각각 6백4개 5백37개나 되었음에도 불구
하고 삼성전자등 일부초대형주의 상승으로 지수는 각각 0.02포인트와
11포인트가 오르는 결과가 빚어졌다.

시장기조는 하락국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엉뚱한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와같은 지수와 시장기조와의 괴리현상에 대해 "투자자는
물론 정부당국자들의 판단을 흐려 시장을 엉뚱한 곳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만큼 적절히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